아우내 공동체의 재건을 향하여 (1)

 

천안 병천은 작년 수재로 특별재난지역으로 지정될 만큼 그 피해가 엄청났다. 그러나 가장 피해가 컸던 병천6리의 완전복구는 여전히 멀기만 하다. 국가의 재난복구비는 천안으로 내려왔지만 아우내재단은 사도(私道)라서 아힘나평화학교는 비인가 대안학교라는 이유로 중앙정부, 지방정부 교육청의 지원은 전혀 없었다.

그러다보니 산사태로 무너진 곳에 석축을 쌓은 대공사를 지인들의 후원과 모금으로 그리고 신협에 빚을 내어 90% 공사를 하였다. 그 나머지 공사는 석축을 고정시키고, 길 가에 흙이 패이지 않도록 시멘트 작업을 하는 일이다.

아힘나평화학교는 현재 주 학습공간과 생활공간에 대한 급수시설 및 난방시설, 전기공사 등 총체적인 리모델링을 위해 6개월간 휴교 중이다. 계절의 여왕인 봄을 맞이했지만 아이들이 없으니 생명을 잃은 듯 하다.

엎어진 김에 쉬어간다고 지난 10여년의 아힘나평화학교를 돌아보며 간직해야 할 것과 버려야 할 것들을 정리하고 있다. 아우내 건물들을 뼈대만 남기고 내부를 완전히 고치듯, 아힘나평화학교도 학교의 형태를 고집하지 않고, 연구소 중심의 교강사, 학습자 중심의 물렁거리는 교육과정, 그리고 되도록 더불어 살아가는 공동체 배움의 숲으로 전환하려 한다.

굴삭기로 변화의 큰 삽을 떴다.

이제 여름이 끝나갈 무렵, 아우내는 이전보다 현대화된 그리고 사람들이 머무르고 싶은 공간으로 변화하게 될 것이다.

가을부터는 아우내 공동체의 새로운 변화, 새로운 프로그램으로 이 숲 속이 생명기운으로 활기를 되찾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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