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병천면 기초생활거점육성추진위원장으로 예비계획서를 내기까지

아우내공동체 재건을 위하여(3)

- 병천면 기초생활거점육성추진위원장으로 예비계획서를 내기까지

 

오늘(2018년 6월11일) 아우내 5일장에서 선거운동을 하는 도의원 후보를 만나 명함을 받았습니다. 천안 병천면은 이번 선거에 도지사, 시장, 도의원, 시의원 외에 국회의원재보궐선거, 교육감, 비례대표를 선출해야 합니다. 예년과 달리 후보자들의 공약사항을 유심히 살펴보게 되었습니다. 아우내 공동체를 만들어가는 일은 '산 위의 마을'만이 아니라 병천면 지역주민들과 소통하는 과정이기 때문입니다.

그동안 재단법인 아우내는 "한국신학연구소"를 통한 연구출판사업과 "디아코니아자매회"의 수도생활을 주로 해 왔기에 지역사회의 현안과 마을공동체를 만들어가는 일에는 적극적이지 못했습니다.

그러나 아우내 재단에 아힘나평화학교가 이주한 이후부터 산 위의 학교가 지역사회와 함께 마을공동체를 만들어가는 일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기 위하여 병천초등학교 앞의 공간을 임대하여 까페 "아주 좋은 날"과 소모임을 할 수 있는 모임방, 그리고 작은 콘서트를 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들었습니다.

작년, 농림부의 천안시 병천면 기초생활거점사업에 참여하기 위한 포럼에 아힘나평화학교 아이들과 교사들이 적극적으로 참여하기로 하였습니다. 포럼을 열리기 직전 병천면에 집중호우가 내려 마을이 쑥대밭이 되었습니다. 마을 사람들은 망연자실이었고, 포럼에 와야할 주민들의 참여를 독려하는 준비측의 노력이 안타까웠습니다. 모두들 이런저런 이유로 추진위원회의 위원장을 고사하여 밀리다시피 추진위원장을 맡게 되었습니다. 무너진 아우내 재단의 진입로 복구공사로 해야할 일이 많았지만 우리의 일이 곧 마을의 일이었기 때문에 추진위원장을 수락하게 되었습니다.

아힘나평화학교의 교사들과 아이들도 마을을 연구하고 현장조사도 하고 주민들과의 인터뷰도 하면서 '자랑스런 아우내'를 위한 나름의 프로젝트를 만들어 내었습니다.

포럼이 끝나고 추진위원회 임원들과 각 분야 전문인이 핵심사업을 선정하고 그 필요성을 정리하는 일을 위해 긴 시간동안 협의를 하여 핵심사업들을 정리하여 제출하였습니다.

핵심사업의 내용을 추린 추진위원장의 기조발제의 내용을 올려봅니다.

 

이번 사업의 핵심은 아우내 마을에 기초 생활거점을 육성하는 사업입니다.

저희들은 포럼을 통해 아우내에 있는 유무형의 자원을 활용하여 필요와 공급을 원할하게 순환시키는 네트워크를 구축하는 것이 기초 생활거점의 핵심이고, 이것이 아우내의 성장동력이 된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아우내는 천안의 외곽에 있지만, 단순한 변방이 아닌 지역거점으로 성장할 수 있는 강점의 요소가 충분하다고 보았습니다. 하지만, 이 강점을 적절히 활용하지 못하는 약점과 보완해야할 과제도 적지 않다는 것을 포럼을 통해 확인하고 추진위원회에서 그 과제해결을 위한 방안을 모색하였습니다.

아우내의 대표적 강점 세 가지 중 하나는, 교육 하드웨어가 골고루 분포되어 있다는 점입니다. 다른 지역에 비해 면 단위에 병설유치원, 초등학교, 중고등학교, 대학교, 대안학교, 곧 장애인학교까지 들어올 예정이기에 교육하드웨어는 다른 지역에 비해 매우 조건이 좋다고 할 수 있습니다. 둘째는 대표적 명물이라 할 수 있는 아우내 순대와 아우내 오이가 있어 지역산업의 중심을 잡아주고 있습니다. 그리고 셋째는 다른 지역에 비해 일제 강점기에 남다른 저항의 역사유적이 매우 많다는 점입니다. 거점지의 아우내 만세운동이 일어난 만세장터와 공원이 있으며 유관순 생가가 있습니다. 배후지에는 일제와 치열한 전투를 한 동학농민항쟁지, 임시정부 초대의정원 의장인 이동녕의 생가와 독립기념관이 있으며, 최근 마을포럼에 참가한 대안학교 학생들이 찾아낸 숨은 아우내 독립운동가의 주역이었던 김구응 의사의 묘역도 매우 중요한 마을자원이 될 수 있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그러나 약점 또한 만만치 않았습니다.

가장 큰 약점은 아우내의 좋은 장점을 활용하여 마을의 성장동력으로 만들어갈 수 있는 인적자원들의 역량을 모으지 못했고, 마을 주민들을 인적자원으로 역량을 강화시켜내지 못했습니다.

두 번째 약점은 원석을 갈고 다듬어 훌륭한 보석으로 만들어가는 즉 유무형의 지역자원을 소프트웨어로 전환시켜내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었습니다.

셋째는 가장 아픈 약점이었는데, 학교는 많으나 학부모들을 만족시키는 양질의 교육이 부재하고, 시설은 부족하지 않으나 주민들의 필요가 반영되지 못하고 있으며, 오고가는 사람은 많으나 머물러 살고 싶어하는 사람들의 수가 점점 더 적어진다는 것이었습니다. 그래서 마을의 삶의 만족도는 점점 낮아지고, 마을에 대한 자긍심이 높지 않으며, 따라서 정주의식도 함께 낮아지고 있다는 점이었습니다.

기초생활거점사업의 핵심은 바로 이러한 장점 세 가지를 살리고 약점 세 가지를 보완하여 아우내 마을의 성장동력이 되는 휴먼웨어, 소프트웨어, 하드웨어의 거점을 만들고자 하였습니다.

첫 번째 전략사업은 교육을 통한 휴먼웨어 거점사업을 통해 지역주민들의 역량을 강화하자고 하였습니다.

◾ 방과후 청소년 아카데미

우선 청소년들의 진학과 다양한 진로를 도울 수 있는 충분한 교육이 없어 외지로 나가는 경우가 많기에 방과후 교육, 주말을 이용한 학습역량을 키워주고 재능을 살리는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

◾ 아우내 행복나눔 인생학교

농촌지역 주민들에게 바쁘게 살아 온 삶을 돌아보고, 보다 나은 인생을 위한 자기성찰 프로그램을 지원하고, 자기실현을 위한 다양한 학습동아리를 만들 수 있도록 지원하고 각 동아리의 주민들이 스스로 교육과정을 만들고 강사를 섭외하는 자치학교로 운영

◾ 아우내 名士 육성 도제교육

의,식,주의 생활 속 기술과 그리고 다양한 분야의 재능은 있으나 전문가가 되지 못한 주민들에게 배움에 정진할 수 있도록 지원하여, 그 분야의 전문적 역량을 키워감으로써 ‘아우내 名士’의 명예를 얻을 수 있도록 지원하고, 후에 아우내를 위해 봉사하는 지역인재로 양성

두 번째 전략사업은 소프트웨어 거점 사업입니다.

◾ 마을마다 역사관, 주민마다 자서전

내년이면 3.1운동 100년인데 이를 마을의 자랑거리로 만들어가지 못하고 있습니다. 지역에서 평생을 살아온 주민들은 대부분 독립운동의 후예이면서도 유관순 열사만 부각되고 있기에 잃어버린 가문의 역사를 복원하여 자긍심을 갖도록 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했습니다. 

마을사업에 참여했던 아힘나평화학교 학생들도 자체조사를 통해 찾아낸 배후지의 마을자원들을 발표한 일이 있습니다.

그 중 마을 역사와 관련된 것은

첫째, 배후지인 가전리에 아우내 독립운동의 지도자임에도 주목받고 있지 못하고 있는 김구응지사와 그의 어머니의 최정철 지사의 역사를 찾아내었고,

둘째, 역시 배후지인 서원마을이 동학농민운동 당시 세성산 전투의 지도자 이희인이 체포된 마을로, 관군과 일군은 마을을 전소되었던 사실을 찾아내어 여기에 역사적 기록과 잠시 머물러 이야기를 들을 수 있는 공간을 설치하는 것이 좋겠다는 제안도 하였습니다.

이처럼 알려지지 않았던 마을의 역사를 재조명하고, 인정받지 못한 개인사를 소중하게 기록할 필요가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리하여 현 지역주민들의 생애사를 영상과 기록(도서)로 제작하여 아우내도서관과 마을회관에 비치하는 사업은 마을주민으로 살아왔다는 자긍심을 높여줄 수 있다고 봅니다.

◾ 아우내 방송국 운영

아우내 주민들의 소박한 삶의 이야기를 함께 흥미롭게 엮어 방송함으로써 주민들의 자긍심과 아우내를 홍보하는 사업입니다. (3단계 추진 소셜미디어(유투브, 페이스북) --> 팟케스트(컴퓨터@휴대폰)-->지역방송국),

◾ 찾아가는 영화관

거동이 불편한 노령마을 주민들을 위하여 이동하는 방송차량으로 월1회 추억의 영화를 상영해주고, 교육기관에는 영화동아리는 조직해 에니메니션, 다큐멘터리 그리고 다양한 장르의 독립영화를 함께 상영하고 교육하는 기회를 제공하고자 합니다. 이러한 찾아가는 영화관 프로그램이 해당마을을 찾아갈 때 미리 지역주민들의 다양한 필요와 서비스를 충족시켜 줄 수 있는 아이템도 개발하여 배후지역 노령주민들에게도 혜택이 돌아갈 수 있도록 할 것입니다.

◾ 4차 혁명시대를 살아가는 스마트 아우내

한국기술대학교와 연계하여 다양한 ICT 기술로 오이농장과 축산업의 에어지 절감을 촉진하고, 주민들의 실생활에 필요한 어플활용법에 대한 교육, 또한 응급한 상황에서 긴급지원을 할 수 있는 어플활용 SOS 지원체계구축, 그리고 순대만이 아닌 다양한 먹거리, 볼거리, 놀거리를 소개할 수 있는 어플제작 등을 통해 스마트한 아우내로 만들어가고자 합니다.

세 번째 전략사업은 공간거점과 역사거점기반을 만드는 하드웨어 사업입니다.

◾ (가칭) 아우내교육문화센터 건립 - 중심지 뿐 아니라 배후지에까지 다양한 문화와 교육을 공급하는 공간거점사업

◾ (가칭) “아우내 역사 10경(景)” 선정하여 주변을 단장하고 차후에 지역의 미래성장동력으로 삼아가기 위한 역사거점 기반조성사업

정리하면, 이번 사업의 핵심은 아우내의 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한 인재양성이라는 휴먼웨어의 구축을 하고, 이렇게 양질화된 인적자원들이 모여 거점지역주민들과 배후지역 주민들을 아우르는 다양한 소프트웨어 개발을 통한 문화교육의 공유기반을 만들고, 세 번째로 교육문화거점센터를 건립하여 다양한 학습동아리들이 모여 지역에서 삶의 질과 만족도를 높일 수 있는 일상적인 공유공간을 만드는 것이 이번 사업의 주요 핵심이라 할 수 있습니다.

분명 아우내 기초거점사업이 채택된다면 작은 농촌마을이 적은 예산으로 거점지역으로 변해가는 흥미로운 사례가 될 수 있을 것입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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