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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안의 마을학교 담당자들을 위한 역량강화 프로그램을 맡아 진행하고 있다.1992년부터 성남에서 기독교교육을 전공한 아내 조진경과 함께 일하는 부모들의 어린 자녀들과 함께 했던 '신나는 놀이방'과 '공부방 푸른교실', 방과 후 전문교육센터 '여럿이함께만드는학교', 장애통합 '푸른어린이학교' 그리고 경기도 안성에서 천안으로 10년동안 중고등통합기숙형대안학교 '아힘나평화학교'의 경험을 통해 공교육을 넘어선 지역사회교육을 지속해 왔다.이러한 경험은 이제 막 마을학교를 시작하는 활동가들에게 도움이 되었을 것이다. 그리고 코로나팬더믹 속에서
아인(雅人)칼럼
김종수
2021.09.28 15: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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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페이퍼2020 여름호 (239호)코로나19 이후 교육의 과제 :재조명되는 격차와 불평등,그리고 학교의 역할권순정 (서울특별시교육청교육연구정보원 교육정책연구소, 연구위원)본 이슈페이퍼는 2019년 교육정책연구소 자체연구 “혁신학교 발전방안 모색: 학력부진 학생들에 대한 교사의 경험을 중심으로 (서교연2019-47)” 내용 중 일부를 발췌하여 재구성하였다.Ⅰ. 서 론이번 코로나19에 따른 사회적 위기는 한국뿐만 아니라, 전세계적으로 많은 변화를 가져오고 있다. 한국의 경우, 적절한 국가적 대응과 고강도 사회적 거리두기에 협조한 시민
아인(雅人)칼럼
아힘나
2021.01.19 2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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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동체'하면 떠오르는 것'공동체'라는 말을 하고 들을 때, 사람들 각자가 마음에 담고 있는 느낌, 생각, 체험들이 다를 것이다. 그 다양함이란, '지향', '이상을 실현시키는 모델', '종교적 이상향', 반자본주의를 지향하는 실천집단', '잔잔한 개혁, '혁명을 거부하는 나약한 이들의 도피처', '아웃사이더들의 임시보호소', '쉼과 일과 놀이가 있는 곳'........등 사람들 저마다 다른 느낌으로, 다른 생각으로 다른 행동으로 '공동체'는 우리들에게 다가온다. '공동체'의 역동많은 이들이 시도했고, 많은 이들이 즐거워했고, 많은
동산의 신변잡기
김종수
2020.12.06 1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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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비빔밥, 꽃샐러드, 화전(花煎)
담별의 生活美
담별
2020.05.15 23: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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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칠간 하늘에 구멍이라도 뚫린 것처럼 비가 내렸습니다. 오늘아침 하늘도 먹구름이 가득했습니다. 하지만 채소와 풀들은 비를 듬뿍 먹고 계속 자랍니다.그래서 오늘아침에 동훈이가 자기 팔뚝만한 주키니호박을 땄습니다.그리고 혜은, 유리, 지영이는 토마토를 땄습니다. 우리 텃밭은 유기농이여서 채소뿐만 아니라 벌레들도 잘 자랍니다. 그래서 무럭무럭 잘 자라고 있습니다. 하지만 모든것이 잘 자라는 것만은 아닙니다. 오늘 보니까 주키니호박 하나가 누렇게 죽어 가고 있었습니다. 호박에 좀더 관심을 가져야 겠습니다.성엽이는 큰어머니께 고추를 어떤 것
담별의 生活美
담별
2020.05.15 23: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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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치원 수업 중 까불고 떠드는 아이들에게 교사가 한마디 한다. “너희들 이렇게 말 안 듣고 장난만 칠 거면 그냥 집으로 가!” 시무룩하니 야단맞는 아이들 사이에서 한 아이가 번쩍 손을 든다. “선생님, 지금 집에 가요?”교사와의 게임에서 연속 세 번 패배하며 잔뜩 심술이 난 아이가 네 번째서야 이긴 후 그제야 표정이 풀리며 실수한 교사를 향해 깔깔대며 놀린다. 사회성 교육을 위해 미리 승부가 예정된 게임 수업이었고, 교사가 아이에게 묻는다. “이번 게임은 아주 잘했어. 그런데 네가 지고 있을 때 선생님이 혼자만 기분 좋아 웃으며 너
배민아의 일상공감
배민아
2020.05.15 2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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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지인의 사무실에 잠시 방문할 일이 있었다. 간단히 서류만 전달하면 되는 일이라 30분 무료주차 시간 안에 다녀올 생각에 서둘러 건물 안으로 들어선 후에야 마스크를 차에 두고 왔음을 알았다. 다행히 열화상 카메라 체크만 하고 출입이 가능했지만 엘리베이터를 타려는 순간 한 아주머니가 마스크를 착용해 달라고 정중히 부탁했다. 결국 승객이 탄 엘리베이터 세 대는 그냥 보내고 네 번째서야 빈 엘리베이터를 이용해 스카프를 입까지 올려 두른 후 업무를 마치고, 내려올 때는 9층에서부터 비상계단을 이용해야 했다. 마스크를 챙기지 못한 탓
배민아의 일상공감
배민아
2020.05.15 20: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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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을 방문하게 되면 도로를 주행하는 엄청난 수의 오토바이 행렬에 놀라고, 오토바이와 차량이 뒤섞인 사이로 여유 있게 길을 횡단하는 보행자의 모습에 또 한 번 놀란다. 보기에도 위태로운 현장이지만 운전자와 보행자 사이에는 나름의 규칙이 있어 주행과 횡단, 방향 전환이 리드미컬하게 이어진다.여행자로서 베트남의 도로를 건너는 일은 몇 번의 훈련과 큰 용기가 필요한 일이다. 보행자 신호에 모든 오토바이가 멈출 것을 기대했다가는 한참이 지나도 발 하나 내디딜 짬을 찾을 수 없다.길을 건널 때는 운전자와 눈을 마주치며 진행 방향이 예측 가
배민아의 일상공감
배민아
2020.05.15 2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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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스마트폰의 뮤직플레이어가 오작동을 한다는 걸 한참이 지나서야 알았다. 이어폰으로 음악 들을 일이 없었다가 새해 다짐의 단골 리스트인 다이어트 재도전을 위해 오랜만에 걷기에 나서며 이어폰을 꽂았더니 소리가 외부 스피커로만 나온다. 이어폰을 바꾸고 설정을 이리저리 체크해도 도통 소리가 이어폰으로 전달되지 않는다. 하는 수 없이 휴대폰 대리점을 찾아 점검을 부탁했더니 개통을 담당했던 직원은 기계사용법이 서툰 사람을 대하듯 처음에는 친절한 웃음으로 살펴보다가 점점 고개를 갸우뚱하며 표정이 굳어진다. 결국 대리점에서 알려준 AS센터에 예
배민아의 일상공감
배민아
2020.05.15 2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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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에 낯설고, 쉽게 입에 붙지 않았던 2019년이 이제 좀 익숙해졌나 싶었는데 벌써 마지막 달 송년이다. 아직 미완성인 계획도 있고, 목표로 설정했던 어떤 것은 잊힌 지 오래며, 중도 포기한 것에, 뒤늦은 다짐으로 본격적인 시작도 못 한 것이 여럿인데 이제 그만 2019년을 보내야 한다. 물론 시간은 물처럼 흐르는 것이어서 한 해의 마무리와 새해의 시작이 특별하지 않은 연속의 시간 속에 있을 테지만 의미를 지향하며 사는 우리네 삶에 송년은 2019년을 표제로 새로운 장을 펼쳐 ‘각자의 나이대로 산 나의 이야기’를 마무리하고 닫아야
배민아의 일상공감
배민아
2020.05.15 2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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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세가 깊어진 엄마를 요양병원에 모신 뒤 호전을 바랐던 가족들의 실낱같은 기대는 결국 헛된 희망이었다. 입원하던 날 엄마는 병상의 다른 분들과는 어울리지 않아 보였다. 아침이면 스스로 얼굴과 옷매무새를 단장하셨고, 화장실도 혼자 다니셨으며, 인지기능이 떨어지셨어도 도란도란 대화도 하셨고, 아빠의 팔에 의지해 산책도 하셨다. 그러나 치매와 복합 병증을 연로한 나이로 감당하기는 버거웠는지 하루가 다르게 컨디션은 저하됐다. 살이 빠져 헐거워진 틀니를 빼내니 입 모양이 변하셨고, 누워 계시는 시간이 많아 위생 차원에서 짧게 잘려진 머리카락
배민아의 일상공감
배민아
2020.05.15 2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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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작은 그저 말동무였다. 처음 나 홀로 여행에 나선 여자와 배낭여행 고수였던 남자가 낯선 외국의 한 도시에서 만났다. 어색하고 소심하게 셀프 인증샷을 찍던 여자에게 사진을 찍어 주겠노라 다가간 남자, 그리고 카메라를 주고받으며 나눈 몇 마디 대화에서 남자는 여자가 여행 숙맥이란 걸 단번에 눈치챈다. 쭈뼛거리는 대답이며 애써 대범한 척하지만 경계심 가득한 눈빛, 여행 고수인 양 차려 입은 어색한 옷 품새는 오히려 불안해 보였다. 호기로운 마음과 달리 여행 초반부터 두려움에 움츠러들었던 여자는 낯선 이 도시를 잘 알고 있는 남자에게 함
배민아의 일상공감
배민아
2020.05.15 2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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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대 후반부터 시작한 새치 염색으로 상한 두피와 머릿결에 휴식을 주기 위해 프리랜서로 전환한 후 몇 달간 흰머리를 방치했는데 뜻밖에 반응이 좋았다. 머리가 희끗한 이유로 외국의 버스나 지하철에서 자리 양보는 물론이고, 가끔은 멋진 헤어스타일이라며 함께 사진 찍자는 권유도 받으며 흰머리 캐릭터로 지낸 지 7년여. 그러다 최근에 옮긴 미용실에서 사용 후 남은 코팅액을 퍼머액에 섞어 주겠다는 호의에 잠시 머뭇대는 사이 시술은 시작됐고, 원치 않는 빨간 머리가 됐다.흰머리에 코팅을 하니 탈색 없이도 색이 잘 나왔다며 뿌듯해하는 원장님의
배민아의 일상공감
배민아
2020.05.15 2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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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비게이션이 없던 시절 낯선 목적지로 가려면 두꺼운 지도책을 펼쳐 대강의 방향을 확인한 후 경유지에 해당되는 세부 지도의 지형과 이정표를 체크하며 운전을 했던 터라 자칫 회전하는 지점을 놓치거나 엉뚱한 분기점으로 들어서서 낭패를 보는 일이 허다했으니 운전석 옆자리는 말 그대로 조수석이었다. 운전을 좋아하는 여자는 맡아 놓고 운전을, 독도법에 능숙한 남자는 늘 조수를 자처해 길 안내뿐 아니라 드라이브용 음악 세팅과 운전자 간식 등의 맞춤 서비스를 제공했다. 연애 시절에는 드라이브 자체가 데이트였고, 은밀하게 둘만 있는 것으로도 자동차
배민아의 일상공감
배민아
2020.05.15 2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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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생각해 보면 철부지 같은 모습이지만 어린 소녀에게는 나름 심각했던 여름날 추억의 단편이다.한 달여의 여름방학 후에 만난 친구들의 구릿빛 피부는 소녀를 늘 주눅 들게 했다. 교회 수련회로 따라간 계곡이나 수영장이 여름 나들이의 전부였던 소녀와 달리 피부를 까맣게 그을리다 못해 껍질이 군데군데 벗겨진 모습의 친구들은 소녀가 한 번도 못 가본 해수욕장 이야기를 무용담처럼 재잘거렸고, 비용 부담으로 해수욕장은 다음에 가자는 엄마의 말이 더해지며 바닷가 피서에 대한 동경은 커져만 갔다.바닷물은 짜다는 둥, 몸이 더 잘 뜬다는 둥의 허풍
배민아의 일상공감
배민아
2020.05.15 2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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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시골 마을에서 태어난 소녀의 처음 세상은 마치 우주가 소녀를 중심으로 돌아가는 듯 모든 것이 우호적이고 만만한 세상이었다. 변변한 가방도 없이 등교하던 학생들 틈에서 당당히 통가죽 가방을 메고 초등학교에 입학하던 그때만 해도 모두의 부러움 속에 온갖 자신감이 충천했던 소녀는 일년이 채 안 돼 넓은 세상, 서울로 간다.전학 온 학교에서 첫 수업을 하던 날 세련되고 예뻤던 서울의 선생님은 소녀에게 인사 겸 교과서 낭독을 시켰고, 시골에서도 이미 한글 읽기쯤은 완벽하게 학습한 터라 낭랑한 목소리로 교과서를 읽던 중 깔깔대는 웃음소리
배민아의 일상공감
배민아
2020.05.15 2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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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소한 문제로 서로의 생각이 맞지 않아 다툴 때가 가끔씩 있다. 아니, 자주다.신혼 초에는 싸움은 대화로 풀어야 한다는 정석만 믿고 무조건 대화를 시도하다가 대화가 아닌 푸념과 불평만 늘어놓게 되고, 때로는 넋두리나 화풀이로 발전해 오히려 싸움에 불을 지른 격이 된 때가 한두 번이 아니었다. 남자는 여자의 눈물에 약하다는 누군가의 조언을 참고해 신파극으로 다툼을 종료한 적도 몇 번 있지만, 여자의 경험상 그건 몇 년에 한 번씩 총 세 번 이상은 절대 안 통하는 방법이다.최근에는 다투고 난 후 SNS 메신저를 이용해 텍스트로 대화한다
배민아의 일상공감
배민아
2020.05.15 2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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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엄마의 가장 큰 기쁨은 아빠를 만나는 일이다. 신장 투석과 치매 초기 증상으로 요양병원에 입원하시게 된 엄마와 그런 엄마를 하루가 멀다 하고 면회 가시는 아빠, 아빠가 다녀가신 것을 한 시간이 채 지나지 않아 잊어버리시는 엄마는 금세 다시 아빠를 보고 싶어 하신다. 기억을 조금씩 더 잃고 계시면서도 아빠에 대한 기억과 애정만은 여전하시다. 아니, 예전보다 더 진하게 사랑하신다.한 동네에서 학창 시절을 보내며 자연스레 사랑을 키우셨던 두 분은 외가의 반대를 무릅쓰고 결혼에 골인하신 후 4남매를 낳아 키우시며 평생을 연애하듯 사셨
배민아의 일상공감
배민아
2020.05.15 2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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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아날로그식 음악 듣기에 푹 빠져 있다. 아버지에게서 기증받은 오래된 카세트테이프와 CD 플레이어, 그리고 안테나를 세워 주파수를 맞춰 듣는 라디오가 장착된 오디오 세트 덕분이다. 한동안 묵혀 두었던 CD와 카세트테이프를 찾아내 하나씩 듣는 재미가 쏠쏠하다. 최소 10년은 더 지났을 과거의 음원을 찾아 들으며 예전 추억들을 하나씩 꺼내 놓고 대화하는 것도 새로운 즐거움이다.오랜 세월의 결과로 가끔씩 오작동도 하지만 모든 기계를 고치기 위한 최우선 방법인 몇 번 두드리는 것으로도 충분히 제 기능을 발휘한다.엄청 후회되는 일은 이사
배민아의 일상공감
배민아
2020.05.15 17: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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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겨울 혹독한 추위에 된통 혼이 났다. 한적한 산골 초입에 위치한 전원주택에서의 겨울나기는 유례없었던 사상 최저 기온과 연일 기록을 경신하던 폭설과 한파를 감당하기에는 너무 매서웠다.골짜기로 몰아치는 찬바람을 오롯이 정면으로 맞아야 하는 단독주택에서 기름보일러로 따뜻한 겨울을 지내기에 난방비가 너무 많이 들었고, 기름이 타들어갈 때 속까지 까맣게 태우며 따뜻하게 한다 해도 넓은 창틈으로 들어오는 외풍은 어쩔 수 없이 전기 히터로 보조 난방을 하게 만들었다. 특히나 집을 자주 비우는 일이 많았던 터라 외출 후 다시 실내를 데우기
배민아의 일상공감
배민아
2020.05.15 17: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