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도 묻고 있다 '무너진 성읍을 재건하는 일에 우리를 택하신 이유가 무엇인지를......'

아우내공동체의 재건을 향하여 02

- 지금도 묻고 있다 '무너진 성읍을 재건하는 일에 우리를 택하신 이유가 무엇인지를......'

 

아우내 재단은 1990년 지금의 자리(충남 천안시 동남구 병천면 병천5길 32-35)에 부지를 확보하고 천안시의 옛 지명인 천원(天原)군의 이름으로 “천원재단”을 설립하였다.

그리고 1995년 [영성과 평화의 집]을 완공하고, “재단법인 아우내”로 명칭을 변경하였다.

그 후 1998년 디아코니아자매회가 들어와 영성공동체 수도원으로 운영되었다. 많은 분들이 아우내를 다녀갔고, 언님들이 인도하는 수련과 기도, 그리고 침묵과 걷기, 맑은 숲에서 생명의 기운으로 호흡하던 기억들은 기장 교회의 중진들이나 민주화 운동으로 지친 몸에 쉼을 허락했던 많은 분들의 기억에 자리 잡고 있다.

기장 민중교회운동연합이 생명선교연대로 이름을 바꾸고, 교회운동조직에서 목회자 연대조직으로 구조를 바꾸고, 민중선교에서 보다 다양한 사회선교로 방향을 전환시킨 곳도 이 곳이었다.

독일 EMS로부터의 지원을 받아 많은 분들의 기도와 정성으로 세워진 재단법인 아우내는 교단으로부터 자유롭기 위해 일정한 거리를 유지해 왔으나 대표 사업기관인 「한국신학연구소」의 살림살이가 어려워지고 또한 특별한 수입원을 갖지 못한 「디아코니아자매회」 역시 영리활동을 하지 않는 수도공동체였으며, 재단의 이사진들도 경영합리화를 위한 특별한 시스템을 갖지 못한 가난한 공간이었다.

‘천원재단’이나 ‘아우내재단‘이나 지역 명을 법인의 이름으로 삼았으나 동네 사람들은 아우내재단을 알지 못한다. 지금도 ’수녀원‘으로 마을 사람들에게 자연스런 기억이 되고 있으나, 재단과 마을공동체와의 관계는 거의 없다시피 하였다.

아힘나운동본부와 아우내의 인연은 아이들의 2004년 여름캠프로부터 시작되었다. 그 후 안성에서 아힘나평화학교를 개교하고 여러가지 이유로 어린 나이에 힘겹게 살아왔던 아이들의 여름 수련회로 또는 추운 겨울 동계수련회로 언님들께 영성훈련을 부탁 드렸다. 그러다 2013년 늦가을, 아힘나 평화학교가 아우내로 들어오게 되었다.

지금도 묻고 있다. 그저 아이들과 씨름하며 자기 삶의 주인이 되기를 바라며 교육 밖에 모르던 교사들, 힘겹게 살아가는 아이들과 작은 학교 하나도 경영하기 힘들어 하던 우리를 이 곳 아우내로 인도하신 그 분께 묻고 있다.

무너진 성읍을 재건하는 일에 우리를 택하신 이유가 무엇인지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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