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회째 맞이한 ‘작은교회 박람회’, 70여개 교회 및 기관 참여

 

 
▲ ‘생명과 평화를 일구는 작은교회 박람회’가 지난 9일(금) 이화여자고등학교에서 열렸다. ⓒ에큐메니안
   
▲ 방인성 목사(작은교회 박람회 준비위원장). ⓒ에큐메니안

 

한글날인 지난 9일(금), 공휴일로 조용해야 할 이화여자고등학교가 ‘작은교회 박람회’로 종일 떠들썩했다. 올해 3회째를 맞이한 이번 박람회는 ‘생명과 평화를 일구는 작은교회 박람회’라는 주제로 약 70여개의 교회 및 단체들이 함께했다.

방인성 목사는 개회사를 통해 “이번 작은교회 박람회에 참여하신 교회와 단체가 한국교회를 새롭게 하는 밀알이 될 것”이라며 “복음의 생명과 평화를 이 땅에 실현하고자 하는 여러분의 교회에 감사를 드린다”고 박람회의 문을 열었다.

박람회는 각 교회와 단체들을 소개하는 부스와 주제별 프로그램으로 이뤄졌다. 특히 이번 주제별 프로그램은 예가교회(조익표 목사)의 ‘성만찬’, 한국샬렘영성훈련원의 ‘침묵기도’, 씨알공동체 예배, 비블리오드라마 교육센터의 ‘비블리오 드라마 워크샵’ 등으로 다양하게 진행됐다.

예가교회의 성만찬은 예가교회의 예배예전의 두 기둥인 ‘말씀의 예전’과 ‘성찬의 예전’ 중 하나로, 조익표 목사는 “말씀의 예전을 통해 말씀이 선포됐어도 말씀을 들은 사람들의 몸과 삶을 통해 구현되지 않으면 그것은 하나님의 말씀이 될 수 없다”고 전했다.  

“예가교회의 교인들은 성찬의 예전을 통해서 각자가 예수님처럼 자기의 모든 소유와 목숨으로 자기에 맡겨진 사람들을 사랑하는 존재가 되기를 소원한다. 교인들은 공동체를 통해서 자기의 소득을 나누고, 일상 속에서는 자기에게 있는 좋은 것으로 다른 교우들을 대접하며, 사랑의 말과 행동으로 사귐을 갖는다”(예가교회 소식지 ‘산돌’ 800호 특집호 중)  

 

   
▲ 이번 행사에는 70여개의 교회와 단체가 참여했다. ⓒ에큐메니안
   
▲ 예가교회(조익표 목사)의 성만찬 모습. ⓒ에큐메니안
   
▲ 한국샬렘영성훈련원이 진행한 '침묵기도' ⓒ에큐메니안

한국샬렘영성훈련원은 참여자들에게 ‘호흡기도’와 ‘예수기도’를 직접 시범을 보이고, 함께하는 시간을 가졌다.  

 

‘호흡기도’는 들숨과 날숨으로 나눠, 들숨에는 “하나님 생명”, “예수님 평화”를 마음속이나 입으로 말하고 내 몸에 하나님의 생명의 영과 예수님의 평화에 영이 들어오는 것을 상상한다. 이어 날숨에는 나의 고뇌와 근심을 호흡과 함께 내보내는 것을 생각하며 호흡을 한다.

‘예수기도’ 또한 들숨과 날숨으로 나뉘는데, 들숨에는 “예수 그리스도시여”를 날숨에는 “저에게 자비를 베푸소서”라고 마음속이나 입으로 말하는 기도다. 이 예수기도는 침묵으로 하다가 점차 소리를 밖으로 내면서 진행한다.

이진권 목사는 “그동안 한국교회에는 부르짖고 외치는 영성이 많았지만, 이제는 하나님의 현존에 대해 기다리고, 기도하고, 침묵하는 ‘관상적 영성’이 함께해 균형을 이뤄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번 행사를 마무리하는 다짐예배는 지난 1, 2회에 마찬가지로 브라운워십(대표 진소영)이 주관해 진행했다. 특히 지난 다짐예배에 세월호 참사와 세월호 유가족을 위한 시간을 마련했다면, 이번 예배에는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들을 위한 시간으로,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정대협)의 할머니와 활동가의 증언을 들었다.

정대협의 김원옥 할머니(86)는 영상을 통해 일본군 위안부의 참상을 알렸고, 김동희 사무처장은 “일본군 위안부 문제는 기독교 여성들이 연대해 지난 25년간 세상 곳곳에 알릴 수 있었다”며 “그러나 많은 사람들이 연대해준 만큼 일본의 악랄한 역사왜곡도 깊어지고 있다”고 안타까워했다.

그는 “이제 마흔 일곱 분의 할머니들만 남았다.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며 “처음 함께해주셨던 그 마음을 다시 한 번 모아달라”고 호소했다.

참가자들은 ‘사랑과 평화의 노래’, ‘갈릴리로 어서가요’를 함께 부르며 모든 순서를 마무리했다.

 

   
▲ 다짐예배를 주관한 브라운워십. ⓒ에큐메니안
   
▲ 색동교회의 송병구 목사가 참가자에게 십자가를 설명하고 있다. ⓒ에큐메니안
   
▲ 주최측은 이번 행사에 약 1000여명의 참가자들이 함께했다고 밝혔다. ⓒ에큐메니안
   
▲ 이번 박람회에는 세월호 미수습자 가족들이 함께해 인양을 위한 서명을 받았다. ⓒ에큐메니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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