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힘나평화학교 2009년 모심기행사

손으로 직접 모를 심는 모습을 보는 것은 요즘같이 기계화된 농촌에서 쉽게 찾아 보기 힘들다. 그런데 경기도 안성 삼죽에 위치한 아힘나 평화학교에서는 5월 24일 (일) 오전 9시부터 학교가 관리하는 논에서 손모심기를 하였다.  

 

▲ ahimna ⓒ 아힘나평화학교전경

 

작년에도 손으로 모를 심어 무공해 쌀, 140kg을 거두어 들였다.  모를 처음 심은 아이들은 맨발로 논에 들어가는 것조차 거부했지만 차차 발가락 사이로 비집고 올라오는 논흙의 느낌을 알게 되었고, 차츰 모심는 속도도 빨라졌다. 풀무농업고등기술학교 출신인 김강산군은 못 줄을 잡고, 아이들이 모를 잘 심도록 이끌어 주었다.  

 

▲ ahimna ⓒ 모내기하는 아힘나 아이들

모를 심고 나서 오며가며 다른 논에 심겨진 모와 비교해 보고는 좌우간격을 잘 맞추지 못해 비뚤비뚤한 자기 논의 벼를 바라보며 히죽히죽 웃기도 하였다.  그러다가 서서히 피와 풀을 뽑아 주어야 하는 일이 시작되었다.  처음에는 재미있어 했지만 뽑아도 뽑아도 아이들이 뽑는 속도보다 더 빠르게 자라났다. 차츰 아이들은 논에서 피를 뽑거나 풀을 뽑는 일을 지겨워하기 시작하였고, 마침내 자연스럽게 태평농법(?)으로 전환되었다. 

 

▲ ahimna ⓒ 모내기하는 아힘나 아이들

 

그렇게 가을을 맞이하였고, 논은 고맙게도 우리들에게 적지 않은 쌀을 선물로 주었다.  겨우내 아이들과 현미햅쌀로 밥을 지어 먹었다. 얼마나 훌륭한 영양식이었던가?  꼭꼭 씹어 먹으니 밥을 먹는 시간은 고요하기까지 했다.

 

▲ ahimna ⓒ 모내기하는 아힘나 아이들

 

우리만 먹기가 미안해 아힘나평화학교를 후원해 주시는 아힘나써포터즈(후원자)들에게 1Kg씩을 담아 선물로 드렸다. 아이들이 직접 농사 지은 쌀을 선물로 받으니 모두들 기뻐하였다.  

 

올해부터는 아힘나 전문과정에 들어간 김현철 군이 농삿일을 관장하기로 하였다. 논을 임대하는 일부터 물관리, 유기질 비료주기 등 전문 농업인으로의 길을 배울 예정이다. 올해도 이 논에서는 아이들의 시끄러운 소리로 벼가 익어갈 것이다. (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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