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무농약 4년차..이젠 소출도 생각해야죠

 

▲ @아힘나 모내기

아힘나 평화학교에서 300평도 채 되지 않은 작은 논에서 전통적인 방법으로 벼를 재배해 온 것이 4년째이다. 손으로 모를 심고,  풀과 피들을 손으로 뽑고, 오직 땅의 힘만으로 벼를 키워내며, 낫으로 벼를 베어 탈곡기로 낟알을 떨어내는 그야말로 엣 모습 그대로 논농사를 실행한다.

동네 사람들은 저마다 옛 기억을 더듬어보며 한마디씩 거든다. 그러다가 올방개 등 벼 아닌 다른 풀들이 거세게 자라나 뙤약볕에 아이들이 풀을 뽑고 있는 것을 보면 안쓰러운듯 '약 치지 않고는 풀 못잡어.. 괜히 아이들 고생만 시키네~~'하며 교사들을 나무랜다.

 

▲ @아힘나 못줄을 띄어놓고 있지만 비뚤비뚤하다.

4년째 농약 및 비료를 사용하지 않고 토양의 힘만으로 벼를 재배하여 지금은 지력이 많이 회복되었다. 작년에는 물을댄 논에 물고기 알이 부화하여 조그만 물고기들이 떼를 지어 돌아다닐 정도였다. 덕분에 잡초를 제거하는 아이들은 풀을 뽑다 말고 페트병을 들고 물고기 잡으며 좋아라 하였다.

 

가을 추수철이 되어 학교의 학무모들과 아이들, 그리고 일본 아힘나지부의 식구들가지 와서 낫을 들고 추수하는 광경을 보면, 옆집 할아버지께서도 지나다 말고 옛 솜씨를 발휘하려 하면서 막걸리 한 잔 얻어 잡숫고 가신다.

그런데 점점 해가 갈수록 소출이 적어지고 있다. 풀을 잡지 못하는 원인도 있고, 탈곡기로 낟알을 떨어내다가 손실되는 것도 많아서일 것이다.  올 해는 준비를 잘해서 풀을 잡는 것은 우렁이에게도 부탁하고, 벼베기는 낫으로 하지만 탈곡만큼은 동네 방앗간에 맡겨야 할 듯 하다.  

 

▲ 모내기가 끝나가고 깔깔거리는 아이들의 웃음소리가 어우러진 5월 아힘나의 논은 아름답다.

아힘나를 졸업하고 한국방송통신대학 농학과에 진학하여 수업과 본격적인 농업을 병행하고 있는 김현철군(아힘나평화학교 1기생)은 이제 책임감을 가진 전문농업인으로의 길을 걷게 되었으며, 아이들과 함께 나름의 생명농업방법을 보다 창의적으로 모색하는 첫 해이기도 하다.

 

올 해는 얼마만큼 먹거리의 자립을 이루어낼 수 있을까? 

 

5월 28일 오전 9시부터 손 모내기가 시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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