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힘나평화학교 학부모님들께 보내는 편지

2006년 3월에 개교한 아힘나평화학교는 조용하게 10년 생일을 보내고 있습니다. 학교 이전 후, 크고 작은 공사가 이어지고 있으며, 또 지난 해 아힘나운동본부 설립 10주년 행사를 하였기 때문입니다. 대안교육운동이 한국에서 본격적으로 시작된 1996년부터 방과 후 전문교육기관 '여럿이함께만드는학교'를 시작으로, 장애가정의 비장애 학생과 장애 학생들의 통합교육, 남과 북,  한국과 일본의 청소년들이 함께 학습하는 평화교육 등 다양한 교육실험들을 해 왔습니다. 

아힘나평화학교 역시 지난 10년간 다양한 변화를 보여왔지만, 이제는 천안 아우내 재단에 안착하게 됨으로써 보다 발전된 모습으로 나아가기 위해 아힘나가 지닌 장점을 더욱 신장시켜가고자 애쓰고 있습니다.  동시에 학교의 부족한 부분을 보완하기 위해 아힘나의 설립자들은 靜中動으로 다양한 업무협약을 진행해 왔습니다.

우선 지난 6월 말, 주민신용협동조합과 아힘나평화학교가 업무협약(MOU)를 맺었습니다. 그 내용은 주민신협은 아힘나평화학교의 하드웨어에 대한 지원을 하고, 아힘나평화학교의 교사들은 주민신협 조합원들과 경기도 성남의 지역주민들을 위해 양질의 교육서비스를 하기로 한 것입니다. 그래서 그 첫 사업으로서 주민신협에서는 아힘나평화학교 체육시설 보완을 위해 풋살경기장을 지원하였고, 아힘나평화학교는 조합원들을 위한 숲속생태프로그램과 역사 프로그램을 실시하기로 하였습니다. 다음으로 내년부터는 성남의 주민신협에서 조합원들과 지역주민들을 위한 다양한 평생교육프로그램을 기획 진행하게 될 것입니다. 현재 아힘나평화학교 학생들이 성남에서 바리스타과정을 배우고 있는 곳도 주민신협과 연계된 곳으로서 앞으로 아힘나평화학교의 학생들이 다양한 멘토들을 만나 자신의 꿈들을 실현시켜가는데 많은 도움이 될 것입니다.


또한 주민신협은 아힘나평화학교 학생들이 설립할 사회적기업을 지원하기 위해 출자금 모금에 노력해 주었습니다. 학교는 지난 7월말, 병천초등학교 앞 로터리 소방서 맞은 편 공간을 임대하였고, 다음 주부터 공사가 시작되어 10월 중으로 오픈하게 될 것입니다.  사업의 내용은 (가칭)아힘나청소년사회적기업에서 곧 자세히 알려 드릴 것입니다.(^^)  

작년 신협에서 교육축제를 하면서 간략하게 소개하였던 글로벌 협력사업의 진행과정도 그간의 과정을 이해하실 수 있도록 간단하게 정리하면

아힘나평화학교는 창업생 프로젝트로서 필리핀에 있는 사단법인 캠프에 2014년 김규원, 이은서 군이 그리고 2015년에는 강동천, 차대승 군이 각 6개월 동안 꿈봉(꿈꾸는 봉사단)프로그램에 참여하였습니다. 이 과정에서 필리핀 캠프와 아힘나평화학교가 교육협력사업에 대한 논의를 시작하였습니다. 이 논의에 일본 NPO 법인 글로컬 네트도 참여하게 되었습니다. 글로컬네트와 아힘나는 오랜기간 만나오며 재일동포 자녀들의 교육문제를 지원하고 염려하며 또 대안마련을 위해서도 논의해 왔습니다.

이 논의는 올 2월 아힘나평화학교 졸업식에서 주민신협의 이현배 상임이사, 캠프대표 이철용목사, 양미강 목사, 조부영 선생, 일본 글로컬네트의 김영철 전이사장, 김정태 선생과 캐나다에 사는 황규원님, 우리학교 학부모 김민서님, 김종수 교장, 조진경 선생이 함께 모여, 차세대 자녀교육문제에 공감을 찾아가는 이야기를 나눈 바 있습니다. 그것은 "다양한 문화 속에서 미래사회의 책임있는 글로벌 리더로 키워가는 교육사업에 상호협력하자"는 내용이었습니다.  그 후에도 만남과 통신을 통해 공감대를 넓고 깊게하며 내년부터 구체적 교육협력사업을 실행하기로 하였습니다.  이제 아힘나 평화학교학생들과 필리핀의 청소년, 일본의 청소년들이 참여하는 PILOT PROGRAM이 곧 공개될 것입니다.

다음으로는 아힘나평화학교 교사충원에 관한 계획입니다. 오는 10월 8일부터 대안학교 교사지망자 및 협동조합활동가를 희망하는 지망자들 중에서 10명을 선발하여 8주간의 강좌 및 워크숍을 실시합니다. 이 과정을 이수한 자들 중에서 학교 교사를 충원할 예정이며, 협력사업의 실무자도 선발할 예정입니다.

학교는 아이들의 성장과정처럼 금새 알아볼 수는 없지만 조금씩 성장해 갈 것입니다. 교사들의 땀흘림과 부모님들의 자녀를 위한 헌신 속에 아이들의 지혜가 자라고 몸도 커가는 것처럼, 학교 역시 후원자들과 협력자들의 소중한 지원 속에 조금씩 성장해 가고 있습니다.

앞으로 홈페이지와 SNS를 통해 학교의 소식을 정기적으로 전해 드리겠습니다.  
추석 연휴로 지진 몸, 남은 시간 잘 쉬셔서 새로운 한 주를 시작하시기 바랍니다.

건강하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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