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정화는 역사 쿠데타" 격앙.."비타협 투쟁 시작" 황우여 해임안·국조 추진..'법안·예산안 연계' 시사

"국정화는 역사 쿠데타" 격앙…"비타협 투쟁 시작"

황우여 해임안·국조 추진…'법안·예산안 연계' 시사

(서울=연합뉴스) 류지복 서혜림 기자 = 새정치민주연합은 12일 정부의 역사교과서 국정화 방침 확정을 '역사 쿠데타'로 규정하고 "더이상 역사 앞에 죄를 짓지 말라"며 전면전을 선언했다.

새정치연합은 이날 최고위원회의, 광화문 피켓시위, 의원총회, 규탄대회를 잇따라 개최하는 등 당력을 총집중하며 장외투쟁까지 불사하는 원내외 '비타협 투쟁'을 공언했다. 황우여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의 해임건의안도 국회에 제출키로했다.

야당 지도부 논의     (서울=연합뉴스) 홍해인 기자 = 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대표(오른쪽)가 12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본관에서 '친일교과서 국정화 반대'와 관련해 열린 긴급 의원총회에 참석해 이종걸 원내대표와 논의하고 있다.
야당 지도부 논의 (서울=연합뉴스) 홍해인 기자 = 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대표(오른쪽)가 12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본관에서 '친일교과서 국정화 반대'와 관련해 열린 긴급 의원총회에 참석해 이종걸 원내대표와 논의하고 있다.

문재인 대표는 "국정교과서 추진은 친일을 근대화라고 미화하는 친일교과서, 독재를 한국적 민주주의라고 찬양하는 유신교과서, 정권 입맛에 맞는 정권맞춤형 교과서를 만든다는 시대착오적 발상"이라고 맹비난했다.

또 "훌륭한 지도자는 역사를 바꾸고 저열한 권력자는 역사책을 바꾼다"는 말을 소개한 뒤 "친일은 친일이고, 독재는 독재다. 그 후예들이 참회하고 반성할 일이지, 권력의 힘으로 역사를 왜곡할 일은 아니다"고 비판했다.

이종걸 원내대표는 "마치 쿠데타를 일으키고 후속 포고령을 발표하는 모양새"라며 "이 시각 박근혜정부의 역사왜곡에 대한 비타협 투쟁을 시작한다. 더이상 물러서지 않겠다"고 다짐했다.

그는 "한국 역사를 오롯이 자기들만 독점해 다른 목소리를 영구격리하겠다는 '역사의 아우슈비츠'가 아니고 무엇이냐"고 분통을 터뜨렸다.

새정치연합은 의총 직후 개최된 규탄대회에서 ▲국정화 중단 ▲행정고시(告示) 철회 ▲교육부 책임자 사퇴 ▲박 대통령의 사과를 요구하는 규탄문을 채택했다.

김영록 수석대변인은 논평에서 "교육부가 국정교과서를 '올바른 역사교과서'로 명명한 것은 가증스럽다"며 "행정고시를 통해 국정화를 밀어붙이는 것은 날치기 폭거로 무효"라고 주장했다.

새정치연합은 정부와 새누리당의 역사교과서 국정화 저지를 위해 장외투쟁을 포함한 원내외 병행투쟁을 통해 단계적으로 압박 수위를 높일 태세다.

우선 이날 낮 광화문광장에서 문 대표를 비롯한 최고위원들이 참석하는 피켓시위를 벌이며 거리로 나섰다. 13일에는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들이 청와대를 항의방문키로 했다.

또 행정예고 기간 교육부를 대상으로 한 '10만 의견개진 운동'과 함께 당 차원의 국정화 반대 100만명 서명운동을 벌이고, 시민사회와 연계한 촛불집회 개최 등을 통해 국정화의 부당성을 알리는 대국민 여론전에 나설 방침이다.

정청래 최고위원은 PBC 라디오에서 "국민과 함께 촛불을 들어야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원내 대응책과 관련, 이종걸 원내대표는 "국정화를 주장하는 정부여당 논리는 국가시스템적으로 반국가적 중대사건"이라며 국정조사 추진 방침을 재확인했다.

특히 새정치연합은 국정화 문제를 노동개혁 등 법안과 예산안 처리 문제로 연계시킬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았다. 이상민 의원은 TBS 라디오에서 "야당 반대를 무릅쓰고 밀어붙이면 결코 정부가 하고자 하는 일에 협조할 수 없다"고 말했다.

한편 국회 교문위원장인 무소속 박주선 의원은 성명을 내고 "박근혜 정권은 이장패천(以掌蔽天.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린다)을 꿈꾸는가"라며 "박 대통령과 황 장관은 역사쿠데타를 즉각 증단하라"고 촉구했다.

(끝)

키워드

#N
저작권자 © 아우내마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