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학교의 자랑거리 중의 하나

기획  아힘나평화학교 학생들의 연구보고서를 연재하며

 

우리학교의 자랑거리 중 하나가 매 학년말에 쓰는 연구보고서 일 것입니다. 연구보고서라고 거창한 이름을 붙인 것은 아이들에게 무언가 성취감을 주려는 의도가 컸습니다. 매년 겨울학기가 시작되면 학년 초에 잡아두었던 연구 주제를 정하고 개요를 발표하는 시간을 갖습니다. 개요 발표가 끝나면 연구 지도를 해줄 가배(담당교사)를 정하고, 본격적인 연구에 돌입합니다. 배가(학생)들의 능력에 따라 한 권의 책을 읽고 독서 감상문을 쓰는 경우도 있지만 대부분의 아이들은 자신이 정한 주제를 깊게 고민하고 몇 권의 책을 읽고 정리해서 연구 보고서를 만들어 냅니다.

 

연구보고서를 발표하는 날은 아이들과 선생들의 축제일이기도 합니다. 하루종일 또는 2~3일의 긴 시간을 서로의 발표를 들으며 참여자 모두가 평가를 하고, 그 점수를 합산해서 그 해의 우수작을 선정합니다. 한 사람의 의견이 아니라 아이들과 선생들 모두의 의견이 모아집니다. 서로를 격려하고, 칭찬하고, 자기 자신을 기특해하고, 지지해주는 시간이 연구보고서를 발표하는 시간입니다,

 

2006년은 가배와 배가 모두가 연구보고서를 쓰고 발표를 하였습니다. 특별히 김현철, 전지용, 임수진이 우수작으로 선정되었습니다. 현재 우리 학교의 최고 학년인 김규원은 당시 초등학교 4학년으로 주말학교에 참여하며 ‘맨발의 갠과 사다코의 천마리의 종이학에 나타난 핵의 위험성’에 대하여 연구보고서를 썼습니다,

 

2006년은 주요 프로젝트였던 “재일조선인”에 대한 문제를 연구주제로 정한 배가들의 연구보고서가 우수작으로 선정되었습니다. 이 연구보고서의 지도는 김종수, 조진경, 김령순 선생이 하였고, 때 마침 우리 학교를 방문한 일본NPO특별활동법인 클로컬네트의 김정태 사무국장과 일본 코리아국제학원 유태성 교장이 아이들의 논문 개요를 듣고 의견을 주셨습니다.

 

가배들도 ‘아힘나의 바람직한 교사상’, ‘아힘나 운동속의 아시아하우스 설립의 필요성과 운영방안’, ‘지역사회와 함께 하는 교육운동에 대한 생각’, ‘恨․情․興․通의 視點으로 구성한 아힘나 평화교육’, ‘안성맞춤 장인정신을 이어가는 진로탐색교육개발’, ‘공동체생활에서의 생활안전교육에 대한 방법’ 등을 주제로 아이들과 함께 연구하고 발표하는 시간을 가졌으나 2009년 이후로 안타깝게도 가배들의 연구는 진행되지 않고 있습니다.

 

아이들의 다양한 연구 주제는 아이들의 관심 분야를 엿볼 수 있는 기회가 되기도 하였고, 이를 통해 아이들의 진로 지도를 위해 사용되기도 하였습니다. 농부의 꿈을 키워가던 2006학번 김현철은 농사와 관련한 주제로 3편의 보고서를 썼고, 동물을 좋아해 수의사가 되고 싶은 2010학번 이예현의 경우 ‘개’를 주제로 한 연구를 3년 동안 계속 하기도 하였습니다.

 

매 학년도말 연구 발표회가 끝나면 아이들이 쓴 연구보고서를 한권으로 묶어냈 는데, 학교 세움 10년을 맞아 2006년부터 2013년까지 8년 동안 아이들이 쓴 연구보고서 중 우수작으로 선정된 보고서들을 엮었습니다.

 

우수작이라 하지만 어설프고 미숙한 글들입니다. 글의 내용보다는 발표를 잘해서 아이들로부터 좋은 평가를 받아 선정된 보고서도 있고, 몇몇 같은 아이들의 보고서가 계속 우수작으로 선정되기도 하였습니다.

 

어설프고 미숙하지만 아이들이 정성을 다해 자신의 생각을 담느라 일 년 동안 애쓴 결과들임에는 분명합니다. 아이들의 연구를 이끌어주신 가배들과 기간 내에 보고서를 내라고 채근하는 담별의 잔소리를 잘 참아낸 배가들에게 감사한 마음을 전합니다. 칭찬하고, 격려해주기를 바라는 마음을 담아 한권의 책으로 엮었습니다.

이 책에 실린 26편의 연구보고서들을 지면에서 연재합니다.

글 싣는 순서는 다음과 같습니다.

01. 재일조선인 1세들의 삶 -내가 만난 1세들의 경험을 토대로❘김현철

02. 재일조선인과 조선학교-우리 민족은 참으로 위대하다❘전지용

03. 일본 큐슈지역의 무연묘를 통해 생각하는 재일조선인의 강제노동의 역사와 앞으로의 과제❘임수진

04. 동북아 디아스포라 코리안의 삶과 역할❘김현철

05. 공동체에서 일어나는 갈등, 평화롭게 해결하기❘박혜은

06. 쿠바 아바나의 유기농업 성공사례를 통한 아힘나 공동체의 먹거리 자립에 대한 연구❘김현철

07. 히사이시 조의 책 <감동을 만들 수 있습니까> 서평❘이유리

08. 스트로베일 하우스 건축❘황진현

09. 한·일의 생명농업 사례를 통한 아힘나 공동체의 쌀농사 방안❘김현철

10. 현 일본우익단체들의 준동에 대한 역사적 비판 -민족차별과 배외주 의를 중심으로❘전지용

11. 간토(關東) 사이타마지역에서의 조선인학살에 관한 연구❘김현철

12. 한국 야구 자유계약선수제도의 문제점과 개선방안❘김규원

13. 청소년 자원봉사 활성화 방안 -medipeace 를 중심으로❘신우림

14. ‘꿈의 도시 꾸리찌바’ 책을 보고 가지는 생각❘이은서

15. 283. 원자력발전소 쟁점에 대한 이해❘황원희

16. 나의 반려견과 오래 사는 방법❘이예현

17. SNS의 정치적 영향과 선거❘김규원

18. 서양미술사-중세 미술에서 후기 인상파까지❘이은서

19.. 인도 불가촉천민의 인권보호 투쟁❘김규원

20. 유기동물의 문제점과 해결방안❘이예현

21. ‘장기하와 얼굴들’의 유쾌한 노랫말 -<싸구려 커피>와 <느리게 걷자> 를 중심으로❘조원효

22. 올바른 SNS 이용을 위한 규제❘김규원

23. 천안함 사고에 대한 올바른 이해를 위하여❘강동천

24. 게임 속 NPC와의 쌍방향 커뮤니케이션을 위한 기초 이론 연구❘한재승

25. ADHD는 병이 아니다❘김재하

26. 오방색 단청이야기❘이경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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