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탄불=신화/뉴시스】10일(현지시간) 터키 수도 앙카라에서 발생한 테러로 친척을 잃은 한 여성이 테러가 발생한 현장에서 울부짖고 있다. 2015.10.12 2015-10-10

【서울=뉴시스】박준호 기자 = 터키 수도 앙카라 기차역 부근에서 발생한 자살폭탄 테러가 미국을 더 위태롭게 할 수 있다고 미국 일간 USA투데이가 1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번 끔찍한 자폭테러는 너무 불화적이고 복잡해서 해결할 수 없는 갈등으로 둘러싼 지역에서 미국의 중요한 동맹국에 대해 증가하고 있는 위기를 보여준다고 USA투데이는 지적했다.

시리아에서는 내전이 5년째 계속 되고 있고 광폭한 이슬람국가(IS)가 시리아, 이라크의 많은 지역을 점령하고 있다. 터키와 그리 멀지 않은 요르단강 서안 지구 웨스트 뱅크와 팔레스타인 가자 지구 사이에서는 새로운 갈등이 확산되고 있다.

미국에게 터키는 단순한 우방국이 아니다. 터키는 유럽과 아시아의 대륙을 연결하고 있고 뜨거운 분쟁지역인 시리아, 이라크와도 국경을 공유하고 있다. 이러한 전략적 위치 때문에 미국은 터키를 오랫동안 '폭풍 속 바위'로 바라보고 있다고 USA투데이는 전했다. 

터키는 서방국가의 지하디스트(이슬람 성전 전사)들이 IS로 합류하기 위해 시리아로 가는 경로이자 결과적으로 미국과 같은 서방국가에 대한 잠재적인 테러리스트를 공급하는 길목에 놓여있다. 이 때문에 터키는 시리아와의 국경을 통제하기 위해 노력해왔다.

만약 터키가 국경 통제를 허술하게 할 경우 IS와 같은 급진 무장세력들이 쉽게 오고 갈 수 있어 유럽은 물론 미국까지 테러의 위험에 노출될 가능성을 전혀 배제할 수 없다. 

【앙카라=AP/뉴시스】11일(현지시간) 터키 수도 앙카라의 테러 현장에서 한 시위대가 경찰에게 카네이션을 던지고 있다. 2015.10.12 2015-10-12

이 뿐 아니라 터키는 중동 지역 난민들의 유럽으로 가는 주요 '관문' 역할을 한다.

제2차 세계 대전 이후 최악의 난민 사태에서 터키는 다른 유럽 국가에 비해 상대적으로 더 많은 이주민들이 유입되면서 난민 위기의 직격탄을 맞고 있다. 

현재까지 시리아와 다른 지역에서 탈출한 220만 명 이상의 난민이 유럽의 북쪽으로 가기 위해 터키를 경유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터키가 난민 사태에 제대로 대처하지 못할 경우 유럽 전역의 혼란과 불화를 불러오는 것은 물론 지금도 상당한 난민 압박을 받고 있는 미국에도 불똥이 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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