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개 시민사회 조직으로 구성된 ‘튀니지 국민 4자 대화기구’
노벨위원회 “재스민 혁명 후 다원적 민주주의 건설 공헌”
노르웨이 노벨평화상 위원회의 카시 쿨만 피베 위원장이 9일(현지시각) 오슬로의 한 기자회견장에서 올해 노벨평화상 수상자로 튀니지의 민주화그룹인 국민4자대화기구(The National Dialogue Quartet in Tunisia)를 선정했다고 발표하고 있다. 오슬로=AP 연합뉴스
올해 노벨평화상은 2011년 ‘아랍의 봄’ 시위 이후 튀니지의 민주화에 기여한 ‘튀니지 국민 4자 대화기구’(TNDQ)에게 돌아갔다.

노르웨이 노벨위원회는 9일 이 기구를 수상자로 선정하며 “2011년 ‘재스민 혁명’ 이후 튀니지의 다원적 민주주의 건설에 결정적 공헌을 했다”며 “튀니지가 내전으로 치닫는 때에 대안적이며 평화적인 정치 과정을 구축했다”고 그 이유를 밝혔다.

튀니지 국민 4자 대화기구는 2013년 튀니지 노조연맹, 튀니지 산업·무역·수공업 연합, 튀니지 인권연맹, 튀니지 변호사회 등 핵심적인 4개 시민사회 단체로 이뤄졌다. 노벨위원회는 평화상을 이들 단체에 개별적으로 준 게 아니고, 4자 대화기구에 수상했다고 밝혔다.

아랍의 봄 시위는 2010년 12월 튀니지에서 노점상을 하던 청년이 분신자살을 하면서 촉발돼 반정부 시위로 번졌고, 2011년 1월 독재자 자인 엘아비딘 벤알리 대통령의 축출로 이어졌다. 튀니지는 이후 과도정부들을 거쳐 지난해 10월 총선과 12월 대통령 선거를 치러 민선 정부를 수립했다. 4자 대화기구는 이념·종파에 따라 갈등하던 세력들을 중재해 평화적 대화의 길을 열었고 과도정부 구성에 큰 구실을 했다.

튀니지에서 시작된 민주화 시위는 이집트와 예멘, 시리아, 리비아 등 아랍권으로 확산됐지만 대부분 내전으로 치닫거나 군사쿠데타 등으로 독재정부가 다시 들어섰다. 튀니지가 유일하게 민주화에 성공한 국가로 꼽힌다. 튀니지 노동연맹의 후세인 압바시 사무총장은 “이번 수상은 튀니지가 모든 측면에서 위기에 처했을 때 4자 기구가 했던 2년여의 노력이 결실을 맺게 했다”고 말했다.

올해 노벨평화상 수상자 발표를 앞두고는 유럽 난민위기 해결과 이란 핵협상 타결에 기여한 이들 가운데 수상자가 나올 것으로 관측됐으나, 결국 아랍 민주화에 기여한 이들한테 돌아갔다.

올해 노벨평화상은 후보만 단체 68곳과 개인 205명 등 모두 273명(개)이나 됐다. 노벨평화상 115년 역사상 최다 후보가 나왔던 지난해 278명(개)에 이어 두번째로 많은 수치다. 시상식은 노벨상 창시자인 알프레드 노벨의 기일인 오는 12월10일 노르웨이 오슬로에서 열린다.

키워드

#N
저작권자 © 아우내마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