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3일부터 열흘간 상암동 월드컵공원 내 평화의 공원에서 열린 '서울 정원박람회'

서울에서 첫 번째 '정원박람회'가 열렸다.
서울시는 10월 3일(토)부터 10월12일(월)까지 열흘간 상암동 월드컵공원 내 평화의 공원에서 '정원박람회'를 열었다. 축구장 7배 면적의 평화의 공원에 이 기간 중 80개의 정원이 조성되었다.

서울에서 정원박람회가 열리는 것은 이번이 처음인데 서울시는 이번 박람회에서 초청작가의 작품급 정원, 시민 손으로 만든 독창적 정원, 유명인에 대한 팬심이 담겨있는 스타 정원 등 3가지 메인 볼거리에 주목해달라고 주문했다고 한다.

박람회에는 두 명의 작가가 초청됐는데, 그중 가든 디자이너 황지해 작가는 '모퉁이에 비추인 태양(부제:소녀들을 기억하는 숲)'을 선보였다.

이 정원은 '모퉁이에 비추인 태양'을 테마로 일본군 위안부 할머니 가운데 최연소인 12살 소녀가 고향집 툇마루에서 바라본 햇살 좋은 뜨락을 담아냈다. 20여 미터의 돌담에는 위안부 할머니들의 소장품과 나비그림 등 손수 그린 그림을 걸어놓고 곳곳에는 나비가 좋아하는 접시꽃, 물망초, 찔레, 쑥부쟁이 등 한국 자생종 꽃을 심어놓았다. 바닥에는 그들의 말과 사연이 적힌 동판이 깔려있다. 길원옥 할머니의 족적에는 그의 발바닥 주름까지 표현돼 있다.


박람회에는 마당에서 발견한 계란, 이야기 있는 엄마의 뜨락, 내 아이의 그림 그린 정원 등 '서울정원 우수디자인 공모'에서 당선된 가든 디자이너들이 마련한 15개의 독창적인 정원들도 선보였다.

한편 정원가꾸기 및 도시 조경에 필요한 다양한 제품들을 소개하고 판매하는 부스가 즐비해 있었는데 그 가격이 만만치 않아보였다.

필자가 정원박람회에 간 날이 주말임에도 불구하고 날씨가 좋지 않고 행사 막바지에 들러서 인지 비어 있는 부스들이 많아서 아쉬움으로 남았다.

서울정원박람회 일정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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