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본은 하시마에 조선인강제연행사실 있었음을 밝히고 있는가?

아힘나평화학교 아이들이 지난 2015년 8월, 역사수학여행으로 일본의 하시마를 찾아갔다. 하시마는 최근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된 문제의 섬이다. 일본은 오래 전부터 이 곳 하시마를 포함한 근대산업시설들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등재시키려고 작업을 해 왔다. 일본의 주장은 이러한 시설들이 세계에서 유례를 찾아볼 수 없을 정도의 빠른 속도로 인본의 근대화를 이룰 수 있었던 동력이 되었다는 것이다.

그러나 이러한 일본의 자랑의 이면에는 일본 제국에 의해 강제연행된 아시아인들, 특히 조선인들의 가혹한 강제노동이 있었음을 숨기거나 애써 인정하려 하지 않았다. 이에 한국의 역사학계와 시민들이 강제연행의 역사를 기록하지 않은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결정에 문제가 있음을 지적해 왔던 것이다.

 

조선인이 강제연행되어 가혹한 노동과 비참한 조건에서 생활했던 일명 군함도라 불리는 하시마를 찾아가는 아힘나평화학교 학생들 (2010. 8.13)

 

아힘나평화학교 학생들은 하시마를 찾아가 유네스코의 결정상황을 지켜야 하는 것이 일본인들의 양심이며, 강제연행을 통한 가혹한 강제노동에 대한 전범기업 미쯔비시의 책임을 촉구하기 위한 작은 퍼포먼스를 하려고 2015년 8월 13일에 하시마를 다시 찾아갔다. 하시마로 향하는 나가사키 항구 곳곳에는 하시만의 세계문화유산지정을 축하하는 현수막이 걸려 있었다. 

12일에 하시마로 가려했지만 날씨가 좋지 않았다. 바람이 몹시 불어 하루 뒤인 13일에 하시마를 다시 볼 수 있었다.  5년 전 2010년 8월 13일에 이 곳을 방문했었는데 공교롭게도 날씨로 인해 하루가 지체된 이유로 정확히 5년 만에 다시 찾게 된 것이다. 그런데 아쉽게도 바람이 잦아지지 않아 결국 접안을 할 수 없어 유람선 블랙 다이아몬드는 섬 주위를 돌아야만 했다.

배 안에서 바라보는 하시마
하시마를 바라보는 아힘나 아이들

아힘나평화학교 학생들이 하시마에 올라가 퍼포먼스를 벌이려던 계획을 그만 포기해야 하는 상황이었다. 그러나 하시마를 바라보며 이 곳을 찾은 관광객들에게 이 곳에 강제연행이 있었음을 알리기 위해 준비했던 퍼포먼스를 배안의 제한된 공간에서 축소하여 진행할 수 밖에 없었다.   

배 안에서 강제연행이 있었음을 알리는 퍼포먼스를 하는 아힘나 아이들
배 안에서 강제연행이 있었음을 알리는 퍼포먼스를 하는 아힘나 아이들

일본제국은 전쟁을 통해 부강한 나라를 이룩하려 했고 그들의 목적대로 부강한 나라가 되었다.  그러나 수많은 아시아인들의 목숨을 앗아간 결과로 얻는 것이었다. 그렇다면 과연 현 일본정부는 과거 일본제국의 아시아를 바라보는 것과 얼마나 다르다 할 수 있을까? 세계인들과의 약속을 순식간에 뒤로한 채 교묘하게 비틀어 의미를 축소하고 본질을 훼손하여 관관객 유치만을 목적으로 세계문화유산에 등재하려한 행태들을 종합해보면 일본 자민당 정부의 역사관과 주변국과의 관계는 예나 지금이나 달라진 것이 없다는 것을 확인하게 된다.

가깝고도 먼 나라의 이야기이다. (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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