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를 개혁하려면 교육을 개혁해야 한다"고 말한 아이들의 성자 야누슈 코르착의 진단은 참으로  옳은 지적이며, 한 사회의 미래지향적이고 지속가능한 변화의 근본일 것입니다.

우리나라는 만 15세 이상의 청소년들이 OECD 회원국 중에 매우 우수한 학업성취능력을 갖고 있다는 것을 자랑스럽게 생각합니다. 그러나 그 이면에 대한민국 청소년의 행복도는 회원국 중 최하위라는 그늘진 모습은 부각시키지 않고 있습니다. 

아이들을 불행하게 만드는 교육으로 한 사회의 미래를 희망적으로 설계할 수 있다는 말은 서로 어울리지 않습니다.

교육이 아이들을 불행하게 만들고 있다면, 분명 그 사회의 미래는 밝지 않을 것입니다. 

아이들이 행복해하는 세상을 만들어야할 책임이 국가와 지역사회 그리고 가정에게 있습니다. 이 책임에 대하여 전 세계는 유엔아동권리선언을 통해 명시하였고, 가장 많은 나라가 비준한 국제적인 약속이 되었으며 우리나라도 물론 참여하였습니다. 1989년 국제연합에서 채택된 '아동의 권리에 관한 협약(아동권리조약)'에서 밝힌 4대 기본권을 다음과 같이 규정하고 있습니다.  

이 조약의 가장 큰 특징은 아이들을 권리의 대상으로 보는 것이 아니라 권리의 주체로 보고 있다는 점입니다.    

아이들은 누구나 배울 권리가 있습니다. 국가는 아이들의 교육권을 보장해 주어야 합니다. 그러나 그 교육은 국가주도의 교육만이 아니라 비정규교육을 포함한 모든 종류의 교육을 의미합니다. 따라서 아이들이 원하는 교육이 정규교육이든 비정규교육이든 그것을 지원해 주어야 할 책임이 국가에 있다는 뜻입니다.  

그런데 역으로 국가가 고학력자를 우선하는 시스템을 만들어 놓고 과도한 경쟁과 막대한 사교육비를 지출하도록 학부모에게 짐을 지우고 아이들로부터 행복을 앗아간다면, 이러한 교육제도를 어찌 옳다고 할 수 있겠습니까?

아힘나평화학교는 국가주도형 교육제도의 개혁을 위한 구체적 실천의 하나로서, 배우는 이와 가르치는 이가 함께 협력하여 학습자 개개인의 성장을 돕고, 또한 건강한 인재로 성장할 수 있는 인격형성과 고등교육기관에 진학할 수 있는 소양을 키워가도록 돕는 민립(民立)형 교육기관으로 설립되었습니다.     

아힘나평화학교는 유엔아동권리선언에 명시된 학습자의 참여권을 보장합니다. 자신들과 관련된 모든 일에 대해 자신의 의사를 자유롭게 표현할 수 있는 권리가 있으며, 학습의 선택과 자발적 학습을 권장하며 그에 따른 책임을 잘 감당할 수 있는 능력을 양성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습니다.   

아힘나평화학교는 이 선언에 명시된 각종 차별로부터의 보호를 위해 인권에 대한 학습을 중요하게 생각하며 동서남북의 다양한 문화권에 속한 아이들이 어울려 함께 생활하고 공부하는 평화로운 학습공동체를 지향해 왔습니다.

아힘나평화학교는 아이들이 건강하게 살아갈 수 있도록 아우내 은석산 자락에 위치해 있어 숲이 주는 맑은 공기를 마시며 마음껏 뛰어놀 수 있는 생기있는 환경에서 아이들이 신나고 행복한 생활을 할 수 있도록 아이들과 함께 노력하고 있습니다.

언젠가는 국가주도형 학교시스템의 문제를 인식하고 다양한 비정규교육에도 국가가 책임을 다하는 교육개혁을 위해, 그리고 학부모의 지원이 부족한 아이들도 자신의 건강한 꿈을 이루어갈 수 있도록 지원하는 일에 아힘나평화학교가 열심히 노력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