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은서, 김규원 군 "위험한 핵, 절대 늘려선 안 돼"

 

   
▲ 4일 오후5시30분 부산시 벡스코 정문 앞에서는 ‘세계교회와 함께하는 핵 없는 세상을 위한 촛불기도회와 문화제’가 열렸다. ⓒ에큐메니안

4일 오후5시30분 부산시 벡스코 정문 앞에서는 ‘세계교회와 함께하는 핵 없는 세상을 위한 촛불기도회와 문화제’가 열렸다. 핵 없는 세상을 희망하는 그리스도인들이 WCC 제10차 부산총회에서 세계교회가 핵무기와 핵 발전에 대한 분명한 입장을 밝히고 탈핵을 선언할 것을 제안하며 기도회와 문화제를 진행했다.

 

이 자리에는 탈핵을 희망하는 부산지역 그리스도인들과 시민들, WCC 부산총회 참가자들을 포함해 200여명이 함께했으며, 특히 눈에 띄는 것은 20여명의 청소년들이 단체로 촛불을 들고 앉아 있는 것이었다. 경기도 안성에 위치한 ‘아힘나(아이들의 힘으로 만들어가는 나라) 평화학교’에서 온 청소년들로써 수학여행 기간 중에 문화제에 참여한 것이었다.

 

   
▲ '아힘나' 학생들이 기도회가 시작하기도 전부터 와서 자리를 잡고 있다. ⓒ에큐메니안

이에 본지는 수학여행 중인 청소년들이 무슨 사연으로 ‘탈핵기도회와 문화제’에 참여하게 되었는지 ‘아힘나 평화학교’ 학생회장 이은서(고1과정)군과 시민총회의장 김규원(고1과정)군을 만나 대화를 나눠보았다.

 

이들은 핵 원자력에 대해 절대로 늘려서는 안 되며, 대체 에너지로 사용하는 원자력 사용을 줄이고 원자력을 없애기 위해서는 생활 속에서 에너지 소비를 줄이는 실천들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래는 이은서(이하 ‘이’), 김규원(이하 ‘김’)군과 나눈 대화 전문이다.

 

   
▲ '아힘나 평화학교' 회장 이은서 군(고1과정, 왼쪽)과 시민총회 의장 김규원 군(고1과정, 오른쪽). ⓒ에큐메니안

 

- 지금 일반 중, 고등학생들은 학기 중일 텐데, 전교생이 어떻게 부산에 오게 되었나.

 이 : 지금 '아힘나 평화학교' 수학여행 기간이다. 오늘(4일)부터 8일까지 4박5일 동안 부산에서 둘레길 코스 걷기를 중심으로 수학여행을 진행한다. WCC 총회를 꼭 참여하고 싶은 마음에 부산에 오게 되었다.

 김 : 학교에서 김종수 목사님에게 WCC 총회에 대한 이야기를 듣고 꼭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학교에서 학생들과 수학여행 계획을 세우면서 WCC 날짜에 맞춰 부산으로 정하게 되었다.

- 그럼 수학여행 프로그램 중에 WCC 총회 방문과 ‘탈핵기도회와 문화제’ 참여하는 것이 포함되어 있는 것인가. 기도회에 참여하게 된 이유는 무엇인가.

 이 : 수학여행 첫날 프로그램 중에 벡스코 방문과 기도회 일정이 포함되어 있다. 탈핵기도회에 참여하게 된 이유는 학교에서 탈핵에 대한 공부를 했었고 프로젝트를 진행하기도 했다. 특히 일본의 후쿠시마 사고 이후에는 일본의 청소년들을 초청해 힐링 캠프를 진행하기도 했었다.

 

   
▲ 송전탑 반대 싸움을 8년간 하고 있는 밀양주민들도 참여했다. ⓒ에큐메니안

 

- 일본의 청소년들과 힐링 캠프를 진행하면서 무슨 생각이 들었는지 궁금하다.

 김 : 개인적인 입장에서 일본 친구들을 처음 봤을 때 도움을 주고 힐링 해줘야겠다는 생각을 했었다. 아무래도 캠프 주체자이다보니 그 아이들을 위해 무엇을 해줄 수 있을 것인가에 대한 고민이 많았다. 그런데 막상 그 친구들과 생활하다 보니 단순히 그들이 치유대상이 아니라 서로서로 치유 받아야 한다는 생각을 했다. 여느 아이들과 다르지 않은 모습에서 오히려 고마웠고 내가 힐링 되는 기분이었다.

 - 이야기를 들어보니 다양한 경험들을 많이 하는 것 같고, 사회에 대한 관심이 남다른 것 같다. 아힘나 학교의 모든 학생들이 다 그런 것인가.

 김 : 2010년부터 사회 활동에 대한 관심과 경험이 많아졌다. 촛불집회나 문화제 등의 참여 경험이 많은데, 신입생들 중엔 입학하기 전부터 관심이 있는 친구들도 있고 그렇지 않았지만 학교에 입학 후 점점 관심을 갖게 되는 경우도 있다. 선배들은 후배들과 함께 공부를 많이 하려고 노력한다.

 - 오늘 기도회는 ‘탈핵기도회’이다. 마지막으로 ‘핵’에 대한 평소 생각과 오늘 기도회를 참여하면서 느낀 점은 무엇인지 궁금하다.

김 : 우리들은 보통 핵 원자력에 대해 중요한 대체에너지로 알고 있다. 그렇지만 핵 원자력을 통해 모든 전력을 대체하기는 어렵다고 생각한다. 핵에 대한 문제점을 알리거나 공부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제일 중요한 것은 전기 소비를 아끼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우리들의 생활 속에서 전기를 아끼기 위한 실천들을 많이 해야 한다.

이 : 낭비하지 않고 소비를 줄이는 것이 정말 중요하다. 그리고 원자력은 굉장히 위험하다. 일본 후쿠시마를 통해서도 얼마나 위험한지 알 수 있게 되었다. 그렇기 때문에 핵 원자력은 줄여나가야지 절대 늘려서는 안 된다. 굉장히 위험하다는 것을 꼭 알아야 한다.

 

   
▲ 브라스밴드(부산 YMCA)가 시작을 알리는 여는공연을 하고 있다. ⓒ에큐메니안

 

 

   
▲ '우창수 노래나무' 팀의 노래 공연. ⓒ에큐메니안

 

 

   
▲ 핵 없는 세상을 희망하는 피켓. ⓒ에큐메니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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