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르스 공포가 우리를
불안하고 부끄럽게 합니다.

사람을 만나는 것도
가까이 다가가서 말을 나누는 것도
점점 조심스러워집니다.
보거나 듣지도 못한 낙타젖을 조심하라고 가르치도록하는 교육행정부가 교사를 바보로 만들고,
어제는 커밍아웃, 오늘은 손사래를 치게하는
보건행정부가 병원의 의사들을 병원균 전파자로 만들어 버렸습니다.

어른들의 거짓과 위선과 무능이
아이들에게 불신과 부도덕과 무기력을
부채질하는 결과를 초래하여
아이들의 눈을 오랫동안 바라볼 수 없습니다.

아힘나 아이들의 일상에도 찾아온 메르스

무책임한 어른들이 만들어 놓은 사회시스템에서
나는 책임없다 할 수 없기에
아이들에게 작은 약속의 소중함을 가르치는 일도
이제는 낯부끄럽고 말수도 줄어드니
괜한 헛소리, 헛기침으로 허한 마음을 풀어냅니다.

그래도 어른들이 싸질러 놓은 오물들을
아이들이 치우도록 해서는 안되겠다싶어
부끄러움을 참고 아이들 앞에 나서는
신새벽 일꾼들에게 하늘의 큰 기운이 함께하기를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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