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폭력으로 자행되는 해군기지건설사업

생명평화마을 강정에서 제주 순례를 시작한지 어느덧 두 달입니다. 순례를 이어가는 저희들에게는 너무 부족하고 아쉬움이 많은 시간이지만, 등불님들을 생각하면,가슴 따뜻하고, 고마운 시간이었습니다. 많은 분들의 관심과 기도, 도움의 손길이 있었습니다. 바다를 건너, 강정마을을 찾아 힘을 보태주신 여러분, 주말마다 진행한 행사를 위해 기꺼이 함께 해주신 여러분, 후원과 기도, 조언과 관심.너무 고맙고, 고맙습니다.여러분들의 좋은 제안과 지혜를 모두 실천에 옮기지 못한 아쉬움은 남은 시간동안 순례단 모두의뜨거운 열정으로 채워가려고 합니다. 해군기지사업이 강행되고 있는 공사현장은 매일 긴박한 상황들이 되풀이 되고 있고, 경찰의 야만적인 폭력에 의해 연행되어 구속, 수감된 양윤모감독의 옥중단식이 24일을 넘기며 생명이 위태한 지경입니다.공사차량과 포크레인 앞에 드러누워 공사를 저지하는 주민들의 눈물겨운 몸짓이 무엇 때문인지는 이곳 구럼비 바닷가에서 몇 시간만 머물면 저절로 알게 될 만큼 아름다운 바다입니다. 과연‘절대보존지역’으로 지정해서 마땅한 천혜의 자연경관입니다. 매일 아침마다 드리는 100배의 절은 날로 그 간절함이 깊어가고, 때때로 망연자실하여 사라질지도 모르는 바다를 바라보는 저희들의 가슴은 눈물로 타들어갑니다. 무엇보다 안타까운 것은 이나라 국민의 대부분이 평화의 섬 제주의 가장 아름다운 해변에서 벌어지고 있는 참담한 현실을모르고 있다는 것입니다. 정치권과 언론에게만이 아니라, 대부분의 국민에게 조차 제주가 여전히이 나라의 변방일 뿐이라는 사실을 뼈아프게 확인하며 의분을 느낍니다. 생명평화의 등불이신 여러분! 간곡히 호소하고, 부탁드립니다. 강정마을 주민들은 지난 4년의 기간 동안, 마을 공통체가 깨지는 아픔과 상처를 겪고, 수많은 고소, 고발과 벌금 등으로 고통을 당하면서도, 지금까지 평화적 방식의 싸움을 계속해왔습니다. 저들은 지난날의 상처를 곱씹으며, 해군기지부지로 수용된 공간이 생명평화운동의 요람으로 거듭나기를 꿈꾸고 있습니다. 저들의 꿈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힘을 모아주십시오. 지혜를 모아주시고, 여러분이 가진 영향력을 최대한 발휘해주시기를 부탁드립니다. 무엇보다 시급한 일은 제주해군기지사업을 둘러싼 진실이 가장 빠른 시간 안에 가장 많은 사람들에게 전달되는 것입니다. * 여러분의 메일, 문자, 트위터, 페이스북, 인터넷 카페와 블로그, 여러분이 참여하시는 단체의 게시판을 통해 여러분이 파악한 진실을 전해주십시오. * 강정마을 카페를 통해 진행되고 있는 다음 아고라 서명운동, 현수막보내기 운동, 먹거리 보내 기 운동, 모금운동에 동참해 주십시오. 강정마을 카페 바로가기 : http://cafe.daum.net/peacekj * 제주를 여행하는 지인들이 있다면, 반드시 가장 아름다운 올레길 7코스의 강정해변과 공사현 장을 방문하도록 권면해주십시오. * 더 좋은 방법과 지혜를 저희들에게 알려 주십시오. 저희 순례단은 이곳 강정마을에 함께 머물며 활동하고 있는 평화운동단체들과 힘을 합하여, 100일 순례의 남은 기간 동안 후회하지 않을 최선의 노력을 다하려고 합니다. 순례 50일을 넘기면서 결사사무처의 모든 활동가들은 최소한의 사무집기를 챙겨서 순례단에 합류하였습니다. 남은 순례 기간 동안 결사사무처는 제주에 둥지를 틀 것입니다. 그 만큼, 현장의상황은 긴박하고, 할 일에 비해 일손이 부족한 형편입니다. 자원활동가의 손길이 절대적으로 필요합니다. 불편하지만 숙식을 함께 하며, 동고동락할 분들을 환영하며 기다립니다. 끊임없는 갈등의 현장에서 ‘세상의 평화를 원한다면, 내가 먼저 평화가 되자’는 우리들의 구호는여전히 유효한지를 날마다 되물으며, 중심을 잃지 않고 생명평화의 길을 가고자 발버둥치는순례단을 위해 기도해 주시길 빕니다.
저작권자 © 아우내마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