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힘나 학교’ 학생·교사 22명
걸으며 연탄모아 남북가정 후원
 
 
한겨레 김영환 기자 메일보내기
 
 
» 비무장지대로 평화 수학여행 떠나요
 
대안학교인 ‘아힘나평화학교’(교장 김종수 목사) 학생 17명이 25일 비무장지대(DMZ) 걷기에 나섰다. 이들 학생이 전쟁과 분단의 상징인 비무장지대를 가을 수학여행지로 결정하고 걷기에 나선 것은 분단과 휴전의 의미를 몸소 체험하기 위해서다. 학생들은 인솔교사 5명과 함께 이날 오전 경기도 김포 대명항을 출발했다. 김포, 고양, 파주를 거쳐 철도종단지점인 연천 신탄역까지 비무장지대 평화누리길 182㎞를 하루 30~40㎞씩 오는 30일까지 5박6일 동안 걷는다.

학생들은 김포 애기봉에 들러 가장 가까이서 북녘 땅의 주민들을 멀리서 바라보고, 또 율곡이 시를 짓고 학문을 연구했다는 파주 화석정도 방문한다. 학생들은 이번 걷기를 통해 한국전쟁 60돌을 맞아 전쟁과 민족분단의 현실을 체험하며 통일과 평화에 대한 염원을 되새기는 기회를 갖게 된다.

이 학교 조철진 교사는 “아이들이 책에서 본 분단의 현실인 철책선 옆을 한 걸음 한 걸음 내디디며 자연스럽게 분단과 통일을 생각하고 또 완주 후의 자부심과 자신감을 갖게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아이들은 걷고, 한반도는 따뜻해지고!’라는 이름으로 진행하고 있는 학생들은 이번 비무장지대를 1㎞ 걸을 때마다 연탄 4장(해피빈 콩 20개)씩의 후원(농협 351-0216-2668-43)을 받아 남과 북 가정에 전달하는 운동도 함께 펼치고 있다.

학생 17명이 대명항~연천 신탄역까지 완주해 연탄 1만4천장이 후원되면, 연탄 7천장은 학교가 있는 안성지역 홀몸노인에게 12월 초 직접 배달할 예정이다. 나머지 7천장은 ‘한반도 사랑의 연탄나눔 안성지부’와 연결해 북한 가정에 전달한다.

‘아힘나평화학교’는 경기도 안성시 삼죽면에 있는 대안학교로 ‘아힘나’는 ‘아이들의 힘으로 만들어가는 나라’의 줄임말이다. 인천/김영환 기자 ywkim@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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