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힘나평화학교 DMZ 걷기로 남북에 전할 연탄 모아

 

▲ 아힘나평화학교 학생들이 22일 한경대학교 앞에서 연탄 기금 모금에 나서 지나가는 시민들에게 취지를 설명하고 있다. © 안성신문

 

아힘나평화학교 학생들이 남과 북의 아랫목을 따뜻하게 데울 연탄 모금에 나선다. ‘아이들은 걷고, 한반도는 따뜻해지고’라는 슬로건을 내세운 이번 모금은 아힘나평화학교 학생들과 교사 23명이 수학여행을 어떻게 의미 있게 보낼 것인가 하는 궁리로 시작되었다. 관광지나 유적지를 피상적으로 답사하는 것에서 벗어나 학생들은 오는 24일부터 일주일간 진행되는 수학여행을 DMZ 평화누리길 182㎞를 따라 걷기로 결정했다. 여기엔 한국전쟁 60년을 맞아 비무장지대 평화누리길을 걷는 것으로 전쟁과 민족분단의 아픔을 되새기고, 통일과 평화에 대한 염원을 실현하자는 의미가 담겼다.

더불어 23명이 1㎞를 걸을 때마다 연탄 4장을 모으자는 결의를 했다. 모아진 연탄 중 2장은 남녘의 독거노인에게, 2장은 북녘 아이들의 가정에 직접 전달된다. 연탄 4장에 해당하는 액수는 2천 원, 총 목표로 하는 모금액은 600여만 원에 달한다. 아힘나평화학교 학생들은 2008년부터 연말이면 연탄 나눔 봉사활동을 진행해왔다. 하지만 올해는 연탄 배달뿐만이 아니라 연탄 모금까지 해보자는 데 의견을 모은 것.

연탄 기금 모금은 11월 말까지 계속된다. 아힘나평화학교 학생들은 수학여행에 앞서 지역민들과 뜻을 함께 하고자 22일 한경대학교와 광신극장 앞, 봉남동 KT 안성지사 앞에서 홍보전을 펼쳤다. 또 지역의 각종 단체들도 직접 찾아 모금에 동참해줄 것을 부탁하기도 했다.

아힘나평화학교는 삼죽면에 소재한 대안학교로 ‘아힘나’는 ‘아이들의 힘으로 만들어가는 나라’의 줄임말이다. 하루 20여㎞ 이상을 걸어야 하는 수학여행을 위해 학생들은 요즘 매일 걷기훈련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아이들이 스스로의 힘으로 올곧은 사람이 되기 위해 고민하고, 평화의 마음을 공부하며, 자율과 책임을 배우는 작은 학교, 아힘나평화학교의 이번 실천에 지역민들의 따뜻한 응원이 필요할 듯하다.

후원은 계좌 (사) 따뜻한 한반도 사랑의 연탄나눔 안성지부, 농협 351-0216-2668-43로 할 수 있고 , 또 해피빈 콩 모금함(http://happylog.naver.com/ahimna050405/rdona/H000000033574)으로도 동참이 가능하다.

황윤희 기자 948675@hanmail.net
 

키워드

#N
저작권자 © 아우내마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