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수산, 오오노세츠꼬, 두 한일작가들의 안내로 찾아가는 교육여행

 
 
  
▲ asia-kitakyushuforum 강제연행조선인들의 고난이 시작되는 지점의 역사를 배우는 한국과 일본의 청소년과 대학생들
ⓒ 김종수
한일청소년교류

 

한국과 일본의 청소년들에게 올바른 역사교육을 하기 위해 의식있는 한국과 일본의 작가가 나섰다.

올해는 일제에 의해 강제병합이 되었던 꼭 100년째 되는 해이다. 이러한 때야말로 그동안 소홀히해 왔던 한국근대사교육을 강화하여 한일간의 풀리지 않은 매듭이 무엇인지를 바로 알고 그것들을 하나하나 풀어가는 원년이 되어야 할 것이다.

하지만 입시 중심의 한국 공교육체제 하에서는 올바른 역사교육을 받지 못할 뿐 아니라, 국가주의와 민족주의적 사관에 빠져있는 왜곡된 역사교과서로 배우는 일본의 차세대들은 자국중심의 역사인식의 틀에 갇혀, 기성세대들이 겪었던 역사왜곡과 책임을 회피하는 국가의 무책임을 자각하지도 못한 채 예민한 한일관계문제만 불거져 나오면 서로를 향한 근거를 알 수없는 적개심(?)을 드러내며 값싼 애국심을 표출하곤 한다.  

이러한 때에 '국치100년사업공동추진위원회'와 '강제병합100년공동행동한국실행위원회'에 참여하여 청소년들의 역사교육을 준비하고 있는 '아힘나운동본부'에서는 역사의 진실을 널리 알리려고 노력하는 한일의 두 작가와 함께 역사여행을 실시할 예정이다. 이 두 작가는 <까마귀>의 저자 한수산 작가와 <지쿠호오이야기>의 저자인 오오노 세츠꼬씨이다.

이 역사교육여행에 주로 참가하는 청소년들은 한국의 대안학교 중고등학생들과 홈스쿨링하는 청소년들이지만 대학생들과 일반인들도 각자의 과제를 갖고 동행할 예정이다. 일본에서는 민족학교에 다니는 재일동포와 일본 NPO 소속 청소년들이 참여하며, 방문지역마다 식민지범죄에 대한 일본국가적책임을 묻는 일본인들과의 만남이 예정되어 있다.   

책을 읽어야만 참여할 수 있는 역사교육여행

이번 캠프에 참여하는 사람들은 이 두 작가의 책을 꼭 읽어야만 참여할 수 있도록 했다. 그리고 일정 기간 동안 독후감을 제출하여 수상하는 이들에게는 여행기 전액을 지원하거나 일부를 지원받는 특별 이벤트를 실시하고 있다.

이 두 작가의 책 중 작가 한수산씨의 작품인 <까마귀>는 강제연행된 조선노동자들이 탄광에서의 강제노동과 원폭의 피해를 당하기까지 식민지백성 조선인의 한과 투쟁을 그린 5권의 장편소설로 일본에서는 <軍艦島>로 출판되어 큰 반향을 불러 일으켰다.

그리고 또 하나의 책은 <강제연행을 생각하는 사람들의 모임>의 대표인 오오노 세츠꼬씨의 <지쿠호오이야기>이다. 이 책은 1800년대 에도시대 말기에서부터 시작하여 메이지, 다이쇼, 쇼와시대까지의 탄광 노동자와 피차별 부락민, 농민을 중심으로 한 민중의 삶을 그림으로 표현하고 있는 책으로서 일본어와 한국어로 출판되어 한일양국에 보급되고 있다.

이 두 사람의 역사를 바라보는 관점은 약간의 차이는 존재하나 모두 강제병합과 일본제국주의에 의해 고난 당하는 민중의 한과 투쟁을 기술하고 있다는 점에 그 공통점을 찾을 수 있을 것이다.

점점 더 어두워져가는 한일의 미래관계와 교류활동의 한계

민주당이 집권하면 한일과거사 문제에 대하여 적극적으로 해결해 나갈 것이라는 의지를 표명했던 하토야마는 단 한걸음도 내어딛지 못하고 패퇴하고 말았다. 적지 않은 한국인들 중에는 하토야마가 집권하면 과거사정리에 대한 일정한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는 희망을 가진 것도 사실이었다.

그러나 이 기대가 허무함으로 바뀌기까지의 시간은 그리 길지 않았다. 오히려 과단성있는 결정을 하지 못한 하토야마는 결국 독도영유권문제를 부각시킨 교과서문제나 자이니치(在日)의 참정권 보장에 대한 신우익들의 난동에 굴복하는 등 한일의 미래에 대한 전망을 더욱 흐리게 만들어왔음을 한일신문사들의 공동여론조사 결과지표를 통해 알 수 있었다. 

그동안의 일반적인 한일교류캠프는 의식주문화나 생활문화의 차이를 이해하고 서로 경험하는 것에 그쳐왔으나, 이는 피상적인 교류, 일회성 교류라는 비판을 받아 왔다. 따라서 근본적인 의미에서 평화증진을 위한 교류를 위해서는 무엇보다 한일의 청소년들이 국가주의와 민족주의를 넘어서 "아시아에서 더불어 함께 살아가는 사람들"이라는 관점에서의 공통된 역사의식을 만들어가기 위한 노력이 전제되어야 한다는 생각에 한일청소년교류사업을 기획하는 이들의 공통된 생각이다. 

왜 이들의 작품을 선택했는가?  

작가 한수산씨는 과거 5공 신군부로부터 소위 '한수산 필화사건'으로 고문받고 풀려나와 일본에서 그 상처를 치유하며 재일동포들의 고난사를 만나 글을 쓰게 되었다. 오오노 세츠꼬씨의 책은 지쿠호오 탄광에서 고된 노동을 하는 일본의 '부락민'과 조선에서 온 강제연행노동자들의 관점에서 그려낸 그림이야기(かみ-しばい)이다. 두 책 모두 일본제국주의로부터 피해받고 고난당하는 이들의 기록인 것이다.  

역사 책을 읽고 역사적 현장에서 이 작가들이 쓴 책을 함께 읽고, 저자와 대화하고, 글의 배경이 된 역사적 현장을 찾아 작가로부터 직접 설명을 들으며, 한국과 일본에서 서로 다른 관점에서 역사를 이야기하는 아이들로부터 평화로운 아시아를 꿈꾸는 것이 성급하긴 하지만, 이런 역사인식의 공유를 통하지 않고서는 평화로 들어가는 문을 찾아내는 것도 그리 쉬운 일은 아닐 것이다.  

이번 캠프에는 약 40명의 한일재일 청소년과 약간명의 어른들이 7박 8일의 일정으로 부산~규슈~나가사키로 이어지는 역사투어로 진행될 예정이다.

 

강제병합100년의 과제를 찾아 떠나는 여행 (일정표)

일정 ; 2010년 8월 5일부터 12일(7박 8일)

8월 5일(목) 현해탄을 건너 시모노세키로! (부관훼리) 

8월 6일(금) 강제노동으로 죽어간 조선인의 인권을 생각하며 치쿠호오를 걷다

                지쿠호오 이야기의 저자-오오노세츠코 대표와의 만남

 

❙오전․ 8시30분 시모노세키항 도착 / 수속

❙오전․ 旧우에다광업 호슈탄광의 갱구(旧上田鉱業豊州炭鉱の坑口)→한국인징용희생자위령비(韓国人徴用犠牲者慰霊碑)

❙오후․ 旧수미토모광업 타다쿠마탄광의 보타산(旧住友鉱業忠隈炭鉱のボタ山)→旧미츠비시광업 이이즈카탄광의 권장의대(旧 三菱鉱業飯塚炭鉱の巻き場の台座)→旧아소탄광 요시쿠마탄광의 무연묘지(旧麻生炭鉱吉隈炭鉱の無縁墓地)       

          강제징용노동자들의 恨의 현장과 죽은 자들의 인권을 지켜가는 지쿠호오 사람들과의 만남

 

8월 7일(토)

"살아있는 자들의 책임"을 묻는다.

 

❙오전․ 오다야마묘지(小田山墓地)→조선인순난자위령비(朝鮮人殉難者慰霊碑)→히가시다제일고로사적광장(東田第一高炉史跡広場)→야하타제철옛터(八幡製鉄跡地)→고쿠라탄광희생자위령비(小倉炭鉱朝鮮人犠牲者慰霊碑)

❙오후․ 나가사키(長崎) 한일재일 청소년들이 함께 준비한 조선인 희생자들의 추모와 위령제

 

8월 8일(일) 한수산 작가와 함께

- 강제징집 노동자들의 살인적 강제노동에 맞선 조선노동자들의 투쟁현장

- 나가사키 조선인 강제노동의 현장, 하시마(군함도)! 한일청소년, 잊어서는 안될 그 지옥섬을 가다

 

❙오전․ 나가사키항 도착→승선、군함도(軍艦島)로→군함도유적(軍艦島遺構) 견학

❙오후․ 타카시마(高島)필드워크/석탄자료관、탄광흔적、탄광주택흔적(炭住跡)증언

    일본 평화운동가들과의 교류회

  

8월 9일(월)

광란의 전쟁, 민중의 희생을 넘어 평화로운 미래를 묻는다.

- 인간의 폭력, 전쟁의 광기, 나가사키에 내리는 검은비...

                  원폭의 현장과 피폭자들

 

❙오전․ 평화공원 / 원폭기념일 행사 참석

❙오후․ 오카 마사하루(岡まさはる)평화자료관 견학→뇨코도(如己堂)→우라카미(浦上)천주당→폭심지공원

❙저녁식사 / 한일청소년 교류(나가사키 교육회관)

                 

8월10일(화)

키타큐슈의 디즈니랜드 스페이스월드에서 스트레스를 날리자!

 

8월11일(수)

조선인 강제연행의 통로 시모노세키를 걷다

❙오전․ 칸푸연락선모뉴멘트→산요호텔흔적→그린몰(조선인상가) 

  →旧오오츠보쵸(조선인동네)→코우묘지(광명사)→화장터흔적

❙오후․ 청일강화조약기념관→조선통신사기념비→아카마신궁→칸

  몬(관문)터널인도입구, 바칸전쟁흔적

❙오후․ 5시 시모노세키국제터미널 도착、출국 훼리 승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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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내

시모노세키에서 바라본 상호존중의 역사와 침략강탈의 역사

 

8월12일(목)

❙오전․ 부산국제여객터미날 도착 / 각자 집으로

캠프문의 

 031-672-9120 / 070-8275-6075 (아힘나운동본부 캠프기획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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